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3월이 왔다.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못 다한 특검의 기간 연장을 거부했다. ‘태극기 집회’에 나선 김평우들은 동원된 군중들을 향해 격렬한 진영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 강산을 피로 물들이겠다고 위협한다.

지난달 25일 광화문 광장의 17차 촛불집회에는 또다시 100만이 모였다. 광주 금남로 등 전국적으로 107만이 간절하게 외쳤다.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탄핵 인용과 특검 연장을 촉구했다. 300m 떨어진 서울 광장. 동원된 군중들은 이날도 태극기를 욕보였다.

10일 안팎이면 탄핵 여부가 결정된다. ‘촛불’의 간절한 염원은 이루어져야 한다. 새로운 나라 건설을 위한 첫걸음이다. 탄핵이 기각되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

탄핵 기각되면

역사 후퇴를 부르는 국정 중단 사태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95%에 달하는 촛불 민심이 인내심을 잃을 것이 심히 우려된다. 억눌렸던 분노가 폭발하면서 일어날 사태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국정 중단은 국정 파탄으로 이어진다. 경제와 안보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나라는 없고 개인만 있는 사회가 된다. 결국 민생은 도탄에 빠진다.

탄핵 인용되면

대외적으로는 안보와 경제의 결정적 요인인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인식의 호전이 기대된다. 국정농단으로 인한 역사 후퇴가 멈추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길로 들어선다. 정치 권력의 분산, 좌우·보수와 진보의 진영대결 종식, 재벌 위주 경제구조 개선, 남북 관계 개선, 빈부와 지역·세대 간의 갈등 해소 등의 과제 해결을 담은 개헌에 나서야 한다. 5월 이전 치러질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그 시작이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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