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광화문 촛불 집회는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됐다, 3·1절 대집회가 18차다. 광화문에 촛불이 켜지기 시작한 날 영광에서도 촛불이 타올랐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도 꺼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영광운동본부가 결성됐다. 장영진 집행위원장이 줄곧 사회를 보며 집회를 운영했다. 4개월의 장정에도 지치지 않고 지난달 25일엔 3대의 버스를 인솔, 광화문으로 달려갔다.

어땠느냐고 묻자 “좋았다”고 했다. 마음이 움직여 하는 일(?)이니 시간과 돈 들여 몸고생 하는 것이 아깝거나 피곤하지 않다는 말로 들린다. 맡은 역할이 무엇이냐는 물음엔 “마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군더더기 없는 명쾌한 답변이다. 장영진은 영광에서 농민운동 위주의 진보단체 활동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탄핵은 거스를 수 없는 국민명령

대선까지 계속 켜져 있을 것”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처음 접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35년간이나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어 놀랐다. 권력으로 사찰은 물론 종북 낙인까지 찍었다고 생각하니 두렵기도 했다.”

-매번 집회를 주도하며 마이크를 잡는 시간이 많았다. 시산이 흐르면서 어떤 변화를 느꼈는가.

“국민은 이미 탄핵 했다. 국민의 요구대로 탄핵될 것이라는 확신이 깊어갔다.”

-영광 집회는 갈수록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탄핵을 기정사실화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2월 들어서부터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촛불은 진영논리로 켜진 것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도 못할 권력자의 부도덕이 빚은 참사다. 탄핵은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다. 10일 전후에 선고한다니 다행이다. 벚꽃 대선이 될 것이다.”

-집회에 적극 나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유신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에서 촛불이 나왔다는 생각을 했다. 진보적이어서가 아니라 애국자이기 때문에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아라가 없으면 국민도 없다. 또다시 진영대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번만큼은 국가대개조의 마당을 마련하고 싶었다.”

-영광에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단체들이 있지 않겠는가.

“자유총연맹 같은 단체에서 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 지회의 반발이 심하다고 들었다. 지회에 우려의 의사를 전했다.”

-군민들게 하고 싶은 말은.

“서울이다 지방이다 가리지 않고 국민 모두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선까지 촛불은 계속 켜질 것이다. 진영 대결이 아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방관자가 아닌 주역으로 참여해주시면 좋겠다.”

장영진(48)은… 영광중앙초 13회, 해룡중 11회 방송통신고를 졸업한 고추마을 영농법인 대표로 두 딸의 아버지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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