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 정책위 의장에 임명됐다. 소위 ‘비명계’로 물리는 이 의원이 ‘당 3역’으로 꼽히는 중책을 맡은 것은 의외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하고 다시 정권을 되찾아 오도록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지사 출마는 거론 시기가 아니라고 선을 긋는 이 의원은 정책위 의장 선임 배경에 대해 “총선 정책 공약을 만들 적임자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 하지만 잘 이겨낼 것으로 본다”는 이 의원을 12일 본사에서 만났다.

“공약으로 수권 정당 면모 보이겠다”

-정책위 의장을 맡았다. 소위‘비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에게 이같은 중책을 맡긴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저희 민주당에서 저를 임명하면서 ‘당내 대표적 정책통으로 농식품부장관을 역임했고, 중앙부처·지자체에서 두루 근무한 경험과 민주당 정책위 정조위원장을 두 번 지낸 경력으로 총선 정책 공약을 만들 적임자이기 때문’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힌 바 있습니다. ‘비명계’인 저를 지명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당에서 발표한 선임 배경으로 정책위 의장을 임명한 이유로 대신 하겠습니다.”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부담감도 크지만 정치인으로서 존재감과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 같다.

“말씀하신대로 정책위 의장은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더불어 ‘당 3역’으로 불리며 주요 법안과 정책, 예산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서 국민의 눈 높이와 피부에 와 닿는 공약들을 만들어서 지지를 얻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내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하고 다시 정권을 되찾아 오도록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은 호남이다.‘약무호남 시무민주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대표 체제가 되면서 호남이 비주류가 된 느낌이다.

“호남이 비주류 된 것 아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호남은 우리나라 개혁정치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런데 호남 지역 또는 호남에 고향을 둔 정치인들이 김대중 대통령 이후 그 분을 이을 만한 리더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의식이나 개혁성, 포용력과 민주적 자세, 정책 중심의 리더쉽을 배웠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은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치세력으로 거듭 나도록 솔선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대표 체제이기 때문에 비주류가 되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 대표 리스크는 민주당 리스크로 직결된다. 차기 총선이 정책 대결 아닌 이 대표 리스크 공방전이 될 것 같은데.

“이재명 대표에 대해 검찰이 야당 탄압식 기소를 했기 때문에 사법부의 판단은 조금 다를 것으로 봅니다. 검찰의 수 백회에 달하는 압수 수색에도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 하지만 잘 이겨낼 것으로 봅니다. 물론 재판 진행 과정에서 여당의 정치공세가 예상되지만, 그런 정치공세는 사법부의 판단에 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총선에서 쟁점화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영남 중진 수도권 출마 실현 안 될 것”

-인요한 국힘 혁신위원장이 영남 중진 수도권 출마론을 던졌다.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인요한 혁신 위원장이 혁신 2호안으로 국민의 힘 친윤 핵심의원들에게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청했는데 이 문제는 내부에서 당사자들의 수용이 쉽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낮다고 봅니다.  

-지역에선 이 의원의 차기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저는 군민들께‘가슴 따뜻한 정치’로‘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역구민들께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기에 지난 9년동안 3선 의원,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 문재인 정부 국정자문위 경제 2분과장, 농식품부 장관으로 지역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었습니다.

또‘우리 지역 국회의원은 이개호요’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했고 각종 언론기관 의정평가 우수의원, 시민단체가 선정한 국정감사 우수의원, 대한민국 헌정대상 등 실력과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지역은 지역구민 곁에서 지역발전의 비전을 함께 그려나가고 실현해 낼 힘 있는 국회의원, 중앙과 지역, 행정과 정치를 아우르는 큰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 22대 총선에 나서고자 합니다. 지역민들과 함께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지방시대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역발전 실현할 큰 정치인 되겠다”

-총선을 앞두고 정책위 위원장을 맡았다. 정책 대결의 선봉장으로서 부담감이 적잖을 것 같다. 정·관·학·산을 아우르는 씽크탱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정치는 정쟁보다 정책으로 승부를 해야 합니다. 당연히 부담도 많고 국민들의 눈 높이에서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발굴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저희 민주당에는 각 분야에 훌륭한 인재들로 정책실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별로 필요할 경우 여야 합의를 통해 정·관·산·학의 씽크 탱크를 구성해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더 노력해 3선 피로감 문제 해소”

-경선 국면이다. 입지자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소위‘비명계’의 대표라는 인식도 강하고 3선에 대한 피로감도 엿보이는데.

“지역발전과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 열심히 활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희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경선 국면에서 ‘비명계’라는 인식은 큰 의미가 없고 비명계의 대표도 아닙니다. 다만, 군민들이 느끼는 3선에 대한 피로감 문제는 제가 더 노력하고 해소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도지사 출마 거론 시기 아니다”

-지역에선 차기 총선 이후 전남도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지사가 3선에 나설 경우에도 경선에 나설 것인가?

“아직 내년 총선도 안치뤘는데 다음 지방선거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전남도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면 상대 후보를 고려하지는 않습니다.”     

조철상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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