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가 ‘생명의 문’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편의에 따라, 필요에 따라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좁은 통로에 물건을 쌓아놓을 경우 ‘생명의 문’인 비상구는 그 쓰임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1999년 인천의 호프집 화재로 사망 56명, 2012년 부산 노래방 화재로 사망 9명, 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은 모두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불법으로 개조해 피해가 커졌다. 비상구 폐쇄가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비상구와 방화문은 화재 발생 등 위급 상황 시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이다. 비상구는 건물에 들어가면 주 출입구와 반대 방향에 설치된 비상 출입구이다. 화재 등으로 주 출입구가 막혔을 때 탈출로로 사용된다. 

방화문은 화재 시 질식사를 유발하는 연기를 차단하고 화재가 옮아 붙는 것을 막는 피난 방화시설이다. 우리가 비상구를‘생명의 문’이라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비상구에 대한 우리의 안전의식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소방서는 비상구 폐쇄 등의 행위로 발생하는 인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소방시설 유지관리 위반 신고 시 포상을 하고 있다. 이는 특정 소방시설이 고장 난 상태로 방치돼 있거나 비상구가 폐쇄·훼손 등으로 인해  피난에 지장을 줄 경우, 이를 신고하는 시민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또한 다중이용시설 화재 대피 및 피난 동선 확보를 위한 출입문 폐쇄나 잠금 등 행위 단속, 소방 특별조사와 대상별 맞춤형 대피 훈련과 ‘불 나면 대피 먼저’ ‘비상구는 생명의 문’집중 홍보를 펼치고 있다. 비상구는 ‘생명의 통로’임에도 불구하고 장애물의 방치나 적치, 폐쇄가 반복적으로 이뤄져 인명살상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비상구에 대한 올바른 안전의식과 그 실천이 다중이용업소 관계자는 물론 업소를 찾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지름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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