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문제는 전남 지역뿐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외의 모든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중차대한 문제다. 21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함평군민과의 대화에서도 인구 문제가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김 지사는 “인구소멸 위기 속에 함평군은 광주와 목포 등 서남권의 중간이란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어 해 1조 8천400억 원 규모의 지역발전 프로젝트를 함평군과 협의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발언에서 인구감소로 인한 지자체의 붕괴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영광군도 인구 문제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영광군 인구는 1960년대 말 16만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는 5만 2천 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민등록상의 통계이니 실제 거주 인구는 5만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산율이 낮아지는 추세이니 5만 명 이하로 떨어질 날이 머잖았음을 알 수 있다. 

영광군은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영광’을 군정의 중심에 두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출산율이 낮아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5만 명 선을 가까스로 지켜내고 있다. 주민등록상의 통계이니 실제 거주 인구는 이미 5만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란 생각을 금치 못한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이 사실상 진행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평군 지역발전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하는 것도 그에 따른 나비효과로 지역소멸의 시계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인공지능(AI) 첨단 축산업 융복합밸리,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등 6개 분야 20개 사업에 2040년까지 1조 8천400억 원을 투자하는 ‘함평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빛그린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 연관기업 유치와 배후 산업시설 개발을 통해 일자리와 고용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함평군은 이미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대책을 마련됐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안타까운 것은 영광군은 아직 지역소멸을 막을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인구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인근 지자체와의 통폐합은 불가피하다. 영광군은 현재 인근 지자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자체의 통폐합이 불가피할 경우 인구가 많은 지자체가 중심이 될 것이다. 영광군이 손을 놓고 있다 함평군에 흡수 합병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란 법 없다. 영광군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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