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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향한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영광·담양·장성·함평 지역구에서 여의도를 향해 뛰고 있는 주자들은 모두 민주당 공천에 목을 매고 있다.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직결되는 정치 지형 때문이다.
김영미 동신대 교수, 박노원 전 청와대 행정관, 이석형 전 산림조합 중앙회장이 현역인 이개호 의원 4선 가도 막기에 나선 형국이다. 수년간 물밑에서 뛰어온 도전자들이 출판기념회를 지렛대 삼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은 관행처럼 됐다.
김영미 교수는 25일,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26일 각각 영광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총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김 교수는 ‘여성 의원 필요’를 강조하며 4개 군을 훑고 있다. 재직 중인 동신대의 적극적인 지원도 만만찮은 ‘무기’로 꼽히고 있다. 이주희 동신대 총장이 김 교수의 국회 진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25일 열린 김 교수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지원을 호소했다.
함평 출신으로 영광이 처가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나비축제’로 전국에 명성을 날리면서 군수 3선을 했다. 이어 산림조합 중앙회장을 역임한 이 전 군수는 이종찬 광복회 회장과도 친분이 투터울 정도로 발이 넓은 장점을 지녔다. 출판기념회가 본인의 인맥을 자랑하는 자리가 돼버린 느낌이 강할 정도다. 정구선 광주NGO시민단체 이사장과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전 국회의원 등 전국에서 달려온 인물들이 출판기념회에 참석, 축하했다.
장성 출신인 박노원 민주당 부대변인도 지난 17일 장성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공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21년 정계에 입문한 박 부대변인은 ‘전남 발전’과 ‘정치를 개혁해 민주당을 쇄신하고, 정권 재창출을 통해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고자 정계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코로나 19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을 주도했고, 남북 산림협력 사업과 강원도 산불 대책 마련 등 재난 대응에도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4선 도전에 나선 현역 이개호 의원은 ‘친 이낙연 계’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어 공천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최근 ‘당 3역’으로 꼽히는 정책위 의장을 맡아 무게감을 더하면서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유일한 여성’ ‘3선 의원 못잖은 이력’ ‘친 이재명계’ 등을 강조하는 도전자들에게 쫒기는 형국이다. 지역민들의 ‘3선 피로감’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 의원은 26일 지역구에 내려와 4개 군·도의원을 중심으로 공조직을 추슬러 선거 체재로 복원을 서둘렀다. 이 의원은 하지만 정책위 의장으로서 총선 전반에 대한 민주당의 공약 개발과 전략 수립 등에 바빠 사실상 지역구 활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당 일각에서는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이유다.
조철상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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