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9일 전라남도와 함께 영광문화예술의전당에서 ‘제9회 전국 다문화 가족 모국 춤 페스티벌’을 열었다. 모국 전통춤 경연을 통해 친정 나라에 대한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민의 다문화 가족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행사라고 한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은 ‘전국 다문화 가족 모국춤 페스티벌’에는 예선을 거쳐 전국 6개 시·도에서 다양한 나라 출신 10개 팀 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이주한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행사이기도 하지만 군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다문화 가족들의 고향으로 해외여행을 가야 감상할 수 있는 ‘맛 있는 문화’를 영광에서 보고 즐길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날 행사의 가치는 대단히 크다. 군민들과 다문화 가족들이 ‘서로 다름’을 씻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임을 확인했으니 얼마나 소중한가.

이날 행사에는 이개호 국회의원, 김정섭 영광부군수, 유미자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 박원종·오미화·장은영 전남도의원, 김한균 영광군부의장 등 영광군의원, 강현덕 한국가족센터협회장, 박혜영 전남가족센터협회장 등과 지역주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전남도와 영광군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거의 모두 참석했다. 이 행사가 갖는 의미와 가치를 지역의 리더들이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린 페스티벌에서 필리핀·베트남·중국·일본·중국·캄보디아·몽골 출신의 참가자들은 수준 높은 춤사위를 선보였다. 영예의 대상은 베트남 전통 모자춤을 선보인 부산 사하구 가족센터, 금상은 전북 임실군 가족센터(캄보디아), 은상은 울산 외국인주민지원센터(몽골), 동상은 전남 화순군가족센터(캄보디아)가 차지했다. 국제적 행사로 손색없는 행사를 치러낸 영광군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해 마지않는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8을 지나 0.7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자체의 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지자체 소멸은 국가의 소멸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대로면 대한민국은 50년 이내에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피부색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다문화 가정이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대한민국은 소멸을 막는 애국자라는 인식이 얼마나 절실한가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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