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현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강자나 부유한 자에게 불균형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초래되는 것으로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자는 더욱 가난해지는 현상인데 개인이나 집단이 자기가 활동하는 방면에서 성공하고 앞서가면 강점이나 장점이 점점 쌓여 크게 발전한다는 것도 내포되어있는 말이다. 마태 효과는 경제를 넘어서 사회과학이나 정치적으로나 모든 분야에서 관찰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설명하는데 많이 인용되는 용어다. 

기독교 신약성서 마태복음 7장 16,17절과 25장 29절 말씀에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무릇 있는 자는 더욱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 까지도 빼앗기리라.’ 

이 말씀의 전후 맥락을 요약해 보면 주인은 3명의 하인에게 각각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나누어 준다. 그중 5달란트를 받은 하인은 장사를 통해 5달란트를 더 벌어서 10달란트를 만들었고, 2달란트를 가진 하인도 2달란트를 더 벌어서 4달란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1달란트를 받은 하인은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 돈을 불릴 생각을 하지 못한 체 땅에 묻어 둔다.

이에 주인은 1달란트 가진 하인의 게으름과 어리석음을 탓하며 그에게 주었던 1달란트마저 빼앗아 10달란트 가진 하인에게 주었다는 내용이다. 가난한자는 처음부터 가난한 것이 아니라 게을러서 재산을 불리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계속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승자 독식’이라고도 하는데 이긴 자가 모조리 먹는다는 이야기로 인문학자들이 성경을 인용해 ‘마태효과’라고 불러왔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로버트 머튼(Robert Merton)이 1960년대 말에 그의 저서 《과학사회학》에서 처음 언급했다. 명성이 높아 누구나 아는 유명한 학자가 특정의 과학적 기여를 하게 되면 인정을 받아 빨리 알려지는데 무명의 과학자가 의미 있는 과학적 근거를 발표해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보류되거나 아예 사장될 수 있다. 노벨상을 받은 지도교수와 무명의 대학원생이 공동으로 저술한 논문이 주목을 받게 되면 세간의 눈은 노벨상을 수상해 명성이 자자한 분에게 돌아가는 것은 당연시 된다. 

과학계에선 ‘역자승 법칙’이 존재한다고 한다. 과학적 성과물이 이미 이름난 특별한 과학자들에게만 집중되는 불균형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400명의 과학자가 있다면 과학자 수의 제곱근에 해당하는 20명, 즉 5%의 극소수 학자들이 전체 성과물의 절반인 50%의 성과물을 생산 한다고 한다. ‘누적 이익론’ 이라는 이론도 맥락이 이와 같다. 과학의 성과물은 일부 과학자들에만 편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른바 ‘수확 체증현상’에 여기에도 적용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언들도 윌리엄 세익스피어, 윈스턴 처칠, 아인슈타인 등 일부 유명한 사람들이 많은 격언들을 말한 사실도 이 마태 효과에서 벋어나지 못한다. 사실은 다른 사람이 말해서 쓰이고 있는데 명언이 되지 못하다가 위대한 사람이 되어 말을 하게 되면 명언이 되고 격언으로 변해 버린다.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강사가 새로운 말을 한다면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며 머리에 스칠 뿐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같은 말인데도 유명한 강사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인용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개념을 그 유명강사가 처음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게 되어 그 사람이 만들어낸 말이 되어 버리곤 한다. 

이처럼 마태 효과는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널리 퍼져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태효과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가진 사람이 밑천이 두둑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여지가 많고 교육도 더 좋은 환경에서 받는다. 그래서 더 많이 얻어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요즘 금 수저 흑 수저 하는데 흑 수저라고 조상 탓 하며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성경의 가르침이 마태 효과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인간은 선택해서 태어날 수는 없다. 세상에 태어나 보니 어떤 사람은 재벌 집에, 어떤 사람은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 성경에서 말한 1달란트 받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세상 탓 조상 탓만 하고 앉아있다면 결과는 가난한 사람으로 살 뿐이다.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는 당연하게 찾아온다는 것은 세상 이치다. 자신이 가지지 못했더라도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사회가 물론 되어야 하지만, 스스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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