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칼럼니스트 / 자기계발서작가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란 말이 있다.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감정을 잘 조절하려면 내 뇌를 잘 다스려야 한다. 사람은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했다. 

사람은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고는 마인드가 잘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확실하게 마음을 바꾸고자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바꿀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과거도 사건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지나갔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는데, 해석을 다르게 하면 된다. 이미 결정된 것에 대해 의미 부여를 색다르게 하는 순간 과거는 재편집 되면서 새롭게 태어나게 되고 전혀 다른 마인드를 갖게 된다. 

그러면 미래는 지금 내가 어떻게 말하고 내 뇌에 어떤 명령을 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며 긍정적으로 변한다. 이럴 때 부터는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과 기질 때문에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 바꿀 열망이나 간절함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창시절 원효대사(元曉大師) 이야기를 누구나 들었을 것이다. 원효는 본명은 설사(薛思) 이고 경산 출신의 6두품으로 신라에 유명한 화랑이었다.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백제와의 전쟁에서 죽자 낙심하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이렇게 슬픔에 잠겨있을 때 백제는 승리의 축배를 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신라가 승리했으면 축배를 들고 있을 때 백제는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허무함을 느꼈다. 원효는 그 길로 머리를 자르고 출가했다. 

여러 가지 경전을 익히며 불교 진리를 찾는 생활을 하다가 더 많은 공부를 하고자 당나라 유학을 결심했다. 의상과 함께 유학을 가던 중, 고구려 땅에서 국경수비대에게 첩자로 몰려 붙잡혔지만 소홀한 틈을 타서 겨우 탈출해 큰 비를 만나 토굴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낸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더듬거리다가 바가지를 발견해 물을 마셨는데 아침에 날이 새서 보니 해골바가지였다는 것을 보고 구역질을 했다. 밤중에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물은 바뀌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역할까? 생각해보니 자기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고 발길을 돌려 신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깨달은 원효는 이전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불교 경전들이 이 일후로는 이해가 되기 시작 했으며 모든 사물과 하는 일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 했다. 이 일을 계기로 원효 에게는 남다른 행보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나라에서 인정하는 원효대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 세상 이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꾸어서는 안 될 것, 즉 나만의 고유함은 반드시 있다. 사람이 변화하지 않으면 세상 변하는 대로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가 주체(主體)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변해서 이끌면 된다.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객체(客體)로 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간이 짐승하고 다른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특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특권을 부정이 아닌 긍정적으로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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