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주(羅東柱) 신임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장

나동주 신임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취임 했다. 나 교육장은 전남 교육계에서 적극적인 활동가로 꼽힌다. 경력도 예사롭지 않다. 아니, 특이하다. 어려운 교육 여건을 적극적으로 타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평이다. 아들은 행정고시 합격한 공무원, 부인은 교장, 딸·사위는 교사로 재직중이다. “교직의 마지막을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말한다. 법성초등학교를 졸업한 법성 토박이다. “영광 교육의 르네쌍스를 꿈 꿈다”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그의 적극적인 성격이 엿보였다. 2년 후 정년퇴직이지만 ‘무사히’ 시간을 보낼 것 같지 않다. 영광 교육에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나동주 교육장의 속내를 1시가 여 동안 들여다보았다.

-고향의 교육 수장이 됐으니 금의환향이다. 소감은?

“교직의 마지막을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나는 행복하다. 스스로 행운아라 생각한다. 하지만 부담도 크다. 교육이란 수치로 계량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위한 창의적 프로그램으로 잘가르쳤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욕심이다.”

-영광교육의 르네쌍스를 꿈꾼다고 했다. 어떤 구상인가.

“교사가 아닌 학생들이 좋아하고 신나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수업 시간은 물론 혁신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창의적 계획을 실행하겠다.”

-일선학교를 가보면 비현실적이고 낭비 요소도 작지 않은 것 같다.

“시골의 작은 학교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교육도 비교적 잘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교육은 학생·학부형·교사·지역사회의 4개 축으로 이루어진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이들 교육공동체가 한 곳을 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때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17일 봉급 받는 것이 교사 아니다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던 학교의 존재감 부각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필요한 요소를 HSH로 표현한다. 첫 H는 hardware(시설), S는 software(교육과정), 마지막 H는 humanware, 즉 인간적 측면이다. 우리 교육 현장의 시설과 교육과정은 나무랄 데 없다. 하지만 교육의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교사의 사명감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교육 부흥을 위한 개혁 운동이 필요하다. 교사는 샐러리맨이 아니다. 5시에 퇴근하고 17일이면 봉급 받는 날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교육이어서는 안 된다. 선생님을 절대적인 존재로 아는 교육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50년 후 제자들로부터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책무성이 요구된다. 개혁은 안으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인구가 작은 지역일수록 학교의 역할이 두드러져야 한다. 동네 교육장이라는 아카데미적 성격을 띄어야 할 것이다. 물론 동네 운동장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이들만을 위하는 소극적 의미의 학교여서는 안 된다.”

“도시로 향하는 것은 시대의 사회적 현상이다. 학교의 힘으로 막지는 못한다. 도시 중심 정책의 전반적 검토가 필요하다. ‘돌아오는 농촌’의 유일한 길은 창의적 교육이다.”

오류에 빠진 교사 인성교육 할 것

-교사라는 직업의 위상이 높아졌다. 자존심 지키는 것은 좋으나 지역민들을 얕보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오류에 빠진 소수의 언행에서 받는 느낌으로 이해한다. 교육 현장에는 극소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교사로서 자격이 없다. 교사의 인성교육을 위한 연찬회를 갖겠다.”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는 불가피하다. 특수한 교육을 지향하는 학교가 있는 지역은 학생 수도, 인구도 늘어나는 것을 본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통한 인구 증가를 바라는 것은 꿈인가?

“해남 서정초교나 강진 옴천초교, 영광묘량중앙초교 등이 학생과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남의 65%가 소규모 학교다. 이들 학교 학생수가 늘어나면 다른 곳이 줄어든다. 총량은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학구를 벗어나야 한다는 제약도 있다. 인구와 학생수 늘리기는 결국 꿈이다. 떠나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적 고민이 있어야 한다.”

-도시의 경우 학교는 그냥 다니고 학력은 학원을 통해 신장하는 경향이 강하다.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문제의 본질은 아닌가.

“공교육 붕괴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외국도 사교육이 성행한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 현장에 대한 지원이 잘 이워져야 한다. 교육청을 교육지원청으로 명칭을 바꾼 것도 일선 학교에 대한 지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다.”

영광 교육 위해 한시도 놀지 않겠다

-교육장 임기가 1년도 못 되는 경우도 있다. 그 정도 기간에 ‘르네쌍스’ 운운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학생은 교사를 닮고 학교는 교장을 닮는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교육장을 보면 영광 교육의 모습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한시도 놀지 않겠다.”

-영광을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만들면 영원히 발전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영광 출신으로서 영광의 미래를 감안한 장기적 구상을 주문한다.

“공감한다. 세기 변화를 ABC로 표현하기도 한다. 군사(Army)에서 경제(Business), 문화(Culture)로의 변화다. 지금은 문화의 세기다. 문화 발전 기반을 갖춰야 잠재력이 생긴다. 어떻게 문화를 꽃피울 것인가가 영광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믿는다. 교육도 그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교육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에 바라는 점은?

“많은 투자를 원한다. 1000 원으로 1백만 원을 만들겠다. 인재가 미래라고 하지 않는가. 인재 육성에 쓰는 돈이 많은 지역일수록 미래가 밝다고 확신한다.”

-부지런한 만큼 얻는다. 누구를 얼마만큼 만난 무엇을 하고 싶은가.

“국회의원이나 군수, 도·군의원은 물론 지역사회의 모든 분들을 뵙고 교육과 영광의 미래를 상의하겠다. 그러기 위해 누구와 함께 식사 시간을 가질 것인가 고민하겠다.”

나동주(羅東柱) 는…

1958년 1월 29일생이다.

법성포초교와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

조선대 석사, 목포대 박사 학위를 받고

18년간 5개 초등학교 교사·교감

신안·목포·도 교육청 장학사

강진중앙초 교장과 도 교육청 과장

목포서부초등학교 교장을 했다.

□ 주요활동

전국사회과교육연구회 운영이사

전국부설초등학교협의회 대표수업

금성출판사 사회과 평가문항 개발위원

(전)광주교육대학교 제19회 동창회장

(전)전남 교과교육연구회 사회과 분과위원장

(전)광주교육대학교 총동문회 상임부회장

「현대문예」추천 수필가 등단(2011년)

□ 저서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제도 연구(석사학위 논문)

영재교육 운영제도 연구(박사학위 논문)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강의안 모음집)

「주관식 평가의 길잡이」외 공동 저서 다수다.

□ 강의

목포대학교·한국교원대학교

광주교대연수원·전남도교육연수원

전남도과학연구원·동경한국학교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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