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국 영광초등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저는 영광초등학교에서 우리 학생들과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임동국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이 퀴즈를 내볼까 해요. 한번 맞혀 보지 않겠어요? 수은 강항 선생님, 공옥진 국악인, 연안김씨 종택, 법성포 단오제.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직 조금 어렵다구요? 그럼 쉬운 힌트를 몇 개 더 줄게요. 굴비, 칠산바다, 옥당골, 우리가 사는 곳. 무엇인지 알겠다구요? 맞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영광이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영광에는 수없이 많은 문화재와 위대한 인물, 아름다운 관광지가 있지요. 그런 영광에서 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참 복이 많은 학생일거에요.

선생님도 여러분처럼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생각나는 단어들이 있어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자주 갔던 가마미 해수욕장, 불갑사, 하루도 머다하지 않고 밥상에 올라왔던 맛깔스런 굴비, 방학이면 하늘천 따지를 배운다고 다녔던 향교, 여러분도 왠지 익숙하지 않나요? 맞아요. 선생님도 고향이 영광이에요. 영광읍 교촌리 향교 옆 작은 동네가 선생님이 나고 자란 곳이에요. 영광초등학교 78회 졸업생이기도 하구요.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세 가지 이야기를 해 주려고 해요. 첫째는 자부심을 가지라는 거에요. 선생님도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어른이 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 영광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서 내 고향 영광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어요. 수많은 문화재들과 위대한 인물들, 전국 각지에서 구경오는 멋진 풍경이 있는 관광지가 수없이 많은 이곳 영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지요. 꼭 고장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우리 친구, 우리 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기 바라요.

둘째는 지혜와 용기를 기르도록 노력하라는 거에요. 옛날 중국의 한 부잣집에 커다란 항아리가 있었어요. 이 항아리는 비가 올 때 물을 받아두었다가 가물 때 생활용수로 쓰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동네 개구쟁이들이 장난을 치다가 한 꼬마 녀석이 물을 가득 담아놓은 항아리에 거꾸로 빠지고 말았어요. 같이 놀던 친구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고 급하게 달려온 어른들도 항아리가 워낙 크다보니 발만 동동 굴렀어요. 그 때 한 꼬마가 주먹만한 돌을 들어 항아리를 향해 힘차게 던졌어요. 여러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퍽’소리와 함께 항아리는 ‘와장창’ 깨지면서 항아리에 빠진 녀석은 물과 함께 쏟아져 나오게 되었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어떤 생각이 드나요? 어린 친구의 지혜와 용기가 기특하지 않나요? 우리가 살아갈 미래는 마냥 편하지만은 않을 거에요. 힘든 일, 어려운 일이 여러분 앞에 닥치더라도 항아리를 향해 돌을 던진 꼬마 아이처럼 지혜와 용기를 가진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셋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거에요. 옛말에 제구포신(除舊布新)이라는 말이 있어요.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되 낡은 것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의 해로움도 미리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옛 것을 알면서 새 것을 안다는 뜻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도 있지요. 살다보면 작년에 했던 대로 올해 또 하고, 어제 했던 대로 오늘 또 하면 편하기는 하겠지만 발전할 수가 없어요. 조금 힘들더라도, 조금 어렵고 결과가 두렵더라도 새로움에 도전해 나가는 자세를 가진다면 우리는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선생님이 하는 일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지요? 선생님은 우리 친구들에 수없이 많은 지식을 가르치기보다 삶을 살아 나가는 아름다운 지혜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여러분들도 우리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지혜와 용기를 길러 새로운 것에 도전해 나가는 꿈을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세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잖아요. 항상 노력하는 영광의 학생으로 자라길 바라요.

임동국 영광초등학교 교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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