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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일의 법칙(法則) 이야기<248> 가면 증후군 (假面 症候群)이경일 칼럼니스트 / 자기계발서작가
영광군민신문 | 승인 2024.02.06 18:45 |

자신이 이룬 성공이 자기의 실력이 아니고 운이 좋아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해 그 실력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는 심리를 가면 증후군 이라고 한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고, 이루고자하는 성취를 달성했는데도 스스로 자기의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단지 운이 좋아 달성했다고 치부해 버린다. 이런 심리를 가진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신경을 많이 쓰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높은 기대를 받는 사람이 실패의 충격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수단이 되기도 한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전제하에 미리 자신을 믿지 않으면 하는 일이 혹여 마음먹은 대로 되지 못하더라도 실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에 둔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증상을 서양에서는 ‘임포스터 신드롬(impostor syndrome)’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하면 ‘사기꾼’ 이라는 말이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 실력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 끼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며 자기의 부족함이 드러나면 큰 해를 입는다고 불안해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실력이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증후군’은 병적인 현상을 말하는데 ‘가면 증후군’은 병적인 증상은 아니며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가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엘리트 집단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특히 공부를 많이 한 대학원생이나 고학력자들에게서 자주 일어나며, 같이 공부하는 동급생들이 무엇이든지 척척 잘해내는 천재같이 보이는데 자신만 이런 수준 높은 사람들과 생활 한다는 것이 운이 좋아서 라는 망상에 빠지기 쉽다. 또한 부모가 가방끈이 짧은 학생들이 고등교육 1세대인 경우에 가면 증후군이 더 많이 나타나며, 수업 분위기가 경쟁적으로 치달을 때 불안감은 더 고조된다는 통계가 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충격을 피하기 위해 이런 방어기전을 작동시킨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가면 증후군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높은 기대를 걸었다가 실패하는 것을 잠재의식 속에서 무엇보다도 두려워하는 속성이 있다. 만약 자신이 진정한 프로들 사이에 숨어든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 실패를 하더라도 원래 나는 그것밖에 못되는 사람이지, 라고 위안을 삼는다. 스스로에게 방어하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보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스스로 ‘나는 비겁한 사람이야’ 라고 깎아 내리면 어떤 사람인가? 방어본능에 불과하므로 비겁한 사람이 아닐까? 아니면 방어본능을 발동하는 자체가 비겁함일까? 보는 시각에 따라서 판단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만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고 여러 사람이 느낀다는 것이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가거나 새로운 직장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업무처리도 능숙하게 하고 멋있게 보이고 자신만만해 보이는 동료들 속에서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그럴 때 동료들에게 혹시 당신도 가면을 쓴 사기꾼이 아닌가 한번 생각해 보자. 가면 증후군을 가장 많이 느끼는 곳은 우수인재가 모여 있는 IT기업의 성지 미국 실리콘밸리라고 한다. 무려 50%이상이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면 증후군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려면 과거의 작은 성공들을 글로 적어보거나, 이루었던 성취물 들을 돌아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매일 일기를 쓰면서 하루 동안 받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도 좋은 효과가 있다. 가면 증후군을 이겨내려면 현재까지 내가 이루어 놓은 것들이 운이나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내 노력과 능력에 기반해 이루어 졌음을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혹여 실패한 일이 생기더라도 향후 어떻게 해 나갈지 생각해 보는 것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삼을 만 하다. 

가면증후군을 심하게 겪은 사람들은 보통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모임에서 자신의 불안감이나 취약성 등 상처에 대해 서로 위로하며 털어놓는 것이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재로 유사한 경험을 겪는 사내 동호인 모임을 제공하는 회사도 있고 페이스북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교류하면서 찾을 수도 있다. 

영광군민신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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