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영광군청 앞에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연로해 보이시는 지역주민 어르신분들께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은 칼바람과 같은 바람이 불어 왔지만 나이지긎한 어르신분들께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영광군청 앞으로 한분, 두분 모여들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영광군청 앞으로 어르신들께서 모이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묘량면 덕흥리 마을과 물무산 둘레길 사이에 축사단지 신축 허가 반대를 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묘량면 덕흥리 마을 주민들은 축사단지가 조성될 위치가 마을에 인접해 있어 악취와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축사단지 신축 허가를 법에 합법하더라도 군에서 이를 막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덕흥리 마을 주민들은 축사 허가 반대 시위를 위해 칼바람을 무릅쓰고 영광군청 앞에 모였다.

이에 축사단지 신축 건축주는 마을과 1Km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법과 규정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는데 축사 신축 허가문제를 일방적으로 허가하지 않겠다는 영광군청 방침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서로의 상반된 양측의 주장을 다 들어보면 어느 누구도 틀린말을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없어 보인다.

마을 주민으로서는 축사 신축 허가가 나서 마을 인접한 곳에 축사단지가 조성되면 아무리 최신식으로 축사를 건축한다고 하더라도 악취가 발생할 것이 불 보듯 뻔한데 평생 그 마을에서 낳고, 자라고, 늙어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할 마을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축사가 신축된다는 것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축사단지 신축 건축주 입장에서 보면 축사단지를 신축하는데 법에 저촉되는 부분도 없고 규정에 어긋나지도 않는데 축사 허가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마을 주민과 이번 축사 신축 허가문제에 대한 군의 허가하지 않기 위해 재검토중인 방침에 이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아무리 다수결의 방침을 따르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축사 신축 건축주 입장에서 군은 불합리한 처사라고 생각할 것이다. 축사 신축 허가 문제를 둘러싼 건축주와 마을주민들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누구도 당사자들이 아니고서는 한쪽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갈수록 해법은 보이지 않고 깊어가는 두 집단의 갈등은 아무래도 지혜의 왕 솔로몬과 같은 선지자(?)가 나타나 판결을 내려주지 않고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답없는 분쟁으로 복잡한 가운데, 영광군은 지혜롭게 양측간 갈등 해소를 위해 균형 잡힌 행정으로 갈등 해소 방안을 찾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또, 양측은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상반된 의견을 조금이라도 수용할 자세로 대표자들이 만나 점점 벌어져만 가고 있는 의견을 좁히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면서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 보는것도 괜찮은 해답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시에는 어쩔 수 없지만 “무조건 안돼!” “법의 규정에 저촉을 받지 않으니 모조건 허가를 내줘야해!” 이런 막무가네 방법은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 일이다.

이번 축사 허가 문제 해결방법 첫 번째는 축사 신축 건축주가 묘량리 덕흥리 마을을 찾아 마을 주민들에게 악취와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악취가 발생되지 않도록 시설관리 및 시설 구축물을 설치할 것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으로 보이며 축사단지 신축 허가를 반대하는 묘량면 덕흥리 마을주민들은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Win! Win!하는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연히 악취와 환경오염은 발생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축산업을 운영하다보면 피치못하게 발생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악취 때문에 축산업을 업으로하는 농민에게 그 업을 포기하라고 말할 수 없다. 축산업 농민의 생업또한 지켜져야 한다. 참 어렵고 어려운 문제다.

아무튼 이번 축사 허가를 둘러싼 건축주와 마을 주민간의 갈등 해소 방안이 빠른 시일내에 나오길 바랄뿐이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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