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사진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찍으려면?

오늘은 매직아워를 활용해 드라마틱한 일몰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몰 직후 수십 분 동안은 빛이 부드러워 만물이 아름답게 찍히는 시간대입니다. 일명 ‘매직 아워(Magic Hour)'라고도 하죠. 매직 아워 때는 촬영에 필요한 일광은 충분하면서, 평범한 풍경에서도 인상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STEP.1 그라데이션이 남아 있는 일몰 직후 매직 아워를 노린다.

▲ 일몰 전

▲ 일몰 후

일몰 후 수십 분 동안은 하늘색과 붉은색이 적절히 감돌며, 어느 정도 빛이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시가지나 빌딩의 형태가 잘 보이면서 불이 켜지기 시작한 창문 등이 배경과 대비돼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첫 번째 예시 사진은 일몰 직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두 번째 예시 사진은 일몰 후 15분 정도 지난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일몰 후에는 붉은빛이 감돌아 드라마틱한 인상은 줄 수 있습니다.

시간이 더 늦어지면 하늘에 표정이 사라지고 피사체의 형태도 불명확해집니다. 또한 광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임팩트 있는 사진 촬영이 어렵습니다. 매직 아워 촬영을 위해선 일몰 1시간 전에 촬영 장소에 도착해 미리 구도를 생각해보고 촬영 준비를 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테스트 컷을 여러 번 촬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또한 안정적인 일몰 촬영을 위해선 삼각대를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삼각대가 없다면 일몰 직후 남아있는 빛에 의존해야 합니다. 이때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는 셔터 속도 확보를 위해 ISO 감도를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STEP.2 -0.3EV 노출 보정으로 암부를 어둡게 하고 사람을 실루엣으로 표현한다.

노출을 하늘에 맞추고 언더로 설정하면 앞쪽 풍경이 실루엣으로 표현됩니다. 예시 사진 역시 다리 아래 하늘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노출 언더로 촬영해 앞쪽 풍경을 암부로 표현했습니다. 셔터 속도 확보를 위해 노출을 -1.0EV 스톱까지 낮춰 촬영했더니 인물 실루엣조차 표현되지 않아 후보정에서 암부를 살려 인물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번째 예시 사진처럼 인물 등에 노출을 맞춰 밝게 촬영하면 인물, 건물의 세부가 명료하게 나타납니다. 단숨에 생활상이 드러나면서 드라마틱한 인상이 사라지죠. 위 예시 사진 역시 노출 촬영하지 않았다면 해질녘 황혼의 색을 표현할 수 없어 밋밋한 하늘이 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일몰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후보정을 염두에 두고 노출 언더로 하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이번 시간에서는 매직 아워를 활용해 드라마틱한 일몰 사진을 연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좋은 사진은 그냥 나오지 않습니다. 일몰 시간보다 일찍 촬영지에 도착해 좋은 구도를 찾고 테스트 컷을 촬영해보는 것이 좋은 일몰 사진을 촬영하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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