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칼럼니스트 / 자기계발서작가

사람은 누구나 특성이 있고 장단점도 있다. 능력도 서로 다르고 타고난 분야 좋아하는 것 모두가 각각 다르다. 지향하는 바가 다른 것처럼 포부도 다를 것이다. 서로 각각 다른 사람을 일률적으로 같은 틀 안에서 가르치면 효과가 적을 것이다.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은 한 사람 한 사람 적성을 파악해 알맞은 방향을 제시해주고 그 능력에 맞춰가며 교육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동양에서 영원한 스승으로 추앙받는 공자(孔子)는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길러내기도 했지만 교육법도 누구보다도 좋은 가르침으로 제자들에게 맞춰가며 가르쳤다. 요즘말로 맞춤 교육을 실시했다. 제자들에게 틀에 갇힌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그에게 합당한 가르침을 베풀었다. 제자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자질에 따라 맞춤 교육을 했었다. 《논어》 〈선진편〉에 실려 있는 가르침을 보자.

공자가 쉬고 있는데 자로(子路)가 달려와 큰 소리로 물었다. “제가 좋은 말을 들었는데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맞습니까?” 라고 물었다. 공자가 급하게 질문하는 제자 자로에게 느릿느릿 타이르듯 말했다. 

“아버지와 형이 계시는데 물어봐야 하지 않겠나? 아는 길도 물어보고 가라고 했었다.” 고 하자 말을 듣고 자로는 밖으로 나갔다. 옆에 있던 염유가 공손하게 자로와 똑 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공자는 같은 물음인데도 “그렇지 실천이 중요하지.” 즉 곧바로 행동해도 된다는 듯 말하자 함께 있던 공서화(公西華)가 의아해 하면서 물었다. “어찌 선생님께서는 똑 같은 질문인데 전혀 다른 대답을 하십니까?” 공자는 웃으면서 차분히 대답한다. “염유의 성품은 겸손한데 우유부단(優柔不斷)해서 결단력을 보여주기 위해 바로 대답하라고 했고, 자로는 승부욕이 강해 덤벙대니 남의 말을 한 번 더 들어보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말하고 행동 하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것이 인재시교(因材施敎) 교육법이다. 성격이 급한 자로와 매사에 신중한 염유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답을 전혀 다르게 했던 것이다. 

오늘날 교육에는 소질과 적성은 뒤로한 체 점수에 맞춰 진학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대학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학생의 소질보다는 일률적인 틀 안에서 학점에 맞추다보니 진정으로 호기심(好奇心)을 가지고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나가는 학생들이 적을 수밖에 없다. 

2500년 전의 방식인데도 오늘날의 교육보다도 훨씬 맞춤 교육이다. 이런 공자 교육 방식은 지금도 찾아보기 드물다. 경쟁은 치열한데 결과만 가지고 좋은 학교를 가고 취업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기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교육열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며 어릴 때부터 천재(天才)교육이니 선행(先行)학습이니 열정적이다. 적성을 무시하고 점수로만 몰아붙여 세계적인 석학(碩學)이 나오기가 힘들다. 

머리가 좋아 앞서가는 아이들도 평등교육에 파묻히고 만다. 미래 인재가 나오기 어려운 교육 방식이다. IQ는 우리 민족이 세계 최고라고 하는데 노벨상 하나 없는 우리 대한민국이다. 언제나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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