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을까? 성공한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남다르지 않았을까? 다양한 심리를 다루는 심리학 속에서 의식과 무의식, 슬픔과 기쁨, 행복과 불행 등 성공의 비밀이 있다면 무엇일까. 학자들이 말한 공통점 몇 가지를 보자.

1960년대 말 캐롤라인이 4살 때 다니는 유치원에 어린이를 좋아하는 아저씨 한분이 나타났다. 캐롤라인에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가 가득 담긴 가방을 내밀며 가장 마음에 드는 것 하나만 고르라고 했다. 캐롤라인은 수많은 종류 가운데 ‘하나 더 주면 좋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장 좋아하는 마시멜로를 선택했다. 아저씨는 캐롤라인에게 “애야, 네가 원한다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먹을 수 있단다. 그렇지만 아저씨가 잠깐 어디 다녀올 테니 그 때까지 참고 있으면 하나를 더 줘서 두 개를 먹게 해주마.” 

의아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아이에게 아저씨는 또 이야기 한다. “아저씨가 없는 사이에 먹고 싶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으면 벨을 울려라. 그러면 아저씨가 돌아올게. 그때는 더 줄 수 없으니 그것 하나밖에 먹을 수가 없단다.”

만약 내가 4~5세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한번 생각해 보자. 이런 일이 있었던 곳은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교 부설 놀이방이었고 아저씨는 미국의 심리학자 월터 미셀(Walter mischel) 교수였다. 이 실험을 일러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라고 한다.  미셀 교수는 당시 놀이방에 다니던 4살짜리 아이들을 상대로 앞에서 했던 과제를 주고 20분 동안 방을 나가있었다. 굳건하게 아이들에게는 깨나 긴 20분을 참아낸 아이도 있었고 많은 수의 아이들이 도중에 벨을 울려 하나만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마 네 살 아이들에게는 2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도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미셀 교수의 이 실험은 본래는 아이들의 인지과정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고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지나갔는데 자신의 세 딸이 이 실험에 참여하면서 자기가 몇 년 전에 실험했던 아이들의 나중 소식을 접하면서 번뜩이는 영감을 얻게 되었다. 

10여년이 지난 후 당시에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을 찾아내서 학업 성취도와 적응도를 당시 실험결과와 비교하며 기록을 보고 평가해 보았다. 무려 653명의 자료가 그대로 있었으며 실험 결과를 토대로 ‘성공의 비밀’을 찾아 낼 수가 있었다.  

당시 마시멜로 두 개를 먹기 위해 20분이라는 긴 시간을 참아낸 아이들은 참지 못하고 중간에 벨을 누른 아이들에 비해 학교 성적도 우수하고 행동이나 모든 것을 잘 수용하며 큰 문제가 없었다. 특히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에 처했을 때도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며 원만한 적응 능력을 보였다. 

이 추적 조사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약 30년 후 그들의 근황을 조사했을 때 기다리는데 어려움을 보이며 벨을 울렸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에 시달리는 아이가 많았고 알코올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약물 중독 비율이 현저하게 높았다. 그 후 이들을 다시 불러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을 촬영하고 혈액 샘플 등을 채취하며 유전자 검사를 했었다. 

그렇다면 성공의 비결을 참을성과 얼마나 깊은 관련이 있단 말인가. 순간의 욕망을 참고 미래에 보상을 얻어 내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는 분명히 성공 비결에 영향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미셸 교수는 아이들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20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견뎌내는지 조사해 보았다. 어떤 아이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 마시멜로가 없다고 상상했고, 어떤 아이는 마시멜로가 먹지 못하는 혐오식품으로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달래 참아냈다. 방법은 서로 달리했지만 상상을 통한 인지적 전략을 세웠다는 데는 공통적 이었다. 눈앞에 있지만 금단의 열매가된 마시멜로를 보면서 욕망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생각의 힘으로 상황을 변화시켜 어떻게든 참아 냈고 하나를 더 먹을 수가 있었다. 

이 실험을 통해 보면서 내가 시험 대상이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 보자. 당장의 즐거움을 위해 미래에 올 더 큰 것을 포기 할 것인가, 또는 어려운 상황에 처 할 때 대안을 찾기 보다는 어쩔 수 없구나 하면서 포기하지는 안할 것인지 돌아보자.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생각을 바꿈으로 자신의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은 강력한 인간의 능력으로 볼 수 있다. 인간만이 상상력으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으며 재난에도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 

대다수 심리학자들은 ‘생각의 힘’을 믿어보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내 생각에 따라 만들어지며 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건축가라고 말한다. 상상력은 현실 도피와는 차원이 다르다. 자기 스스로에게 격려하며 조금씩 쌓아갈 때 세상은 나의 안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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