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제자들이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하는 그 순간일거야.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이분법적 개념이 아니라, 건강하고 인생의 한 단계를 마무리했다는 사실로 그 기쁨이야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냐?

고등학교 교문을 벗어나게 되면 이제까지 와는 비교도 안 될 전혀 새로운 환경과 쟁쟁한 경쟁자들이 너희들 주변에 널리고 흔하게 될 것이다. 직장이건, 대학생활을 하든 선배들의 따가운 가르침, 친구들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직 혼자의 힘만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외로운 길을 접하게 될 것이다.

그 환경 속에서 또 그 나름의 매력과 멋이 있을 터이니 너무 긴장하지 말고 즐기려는 마음을 가져라. 이에 세상을 먼저 살아본 인생선배로서 망망대해에서 치열한 고투를 할 제자들에게 조언의 글을 적어본다. 살아가는 가치와 생각은 다르겠지만 삶의 근원은 유사할 거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 사람은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는 길도 너무나 많다. 과연 우리 삶이 무엇을 추구할 때 잘 살고 이 세상을 마무리했다고 할까? 선생님도 이러한 질문에 명확한 정답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지만, 지금도 열심히 찾는 중이다. 하지만 인생은 몇 가지의 요인에 의해서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지는 게 아님은 확실하다.

인간이 사회적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경우는 다중 요인에 의해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이다. 경제적 관점으로 아주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삶을 유지할 때는 행복하고 웃음이 그치지 않았는데, 주변이 개발되면서 부유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상호간에 비교하는 순간부터 불행이 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항상 위만 쳐다보는 사람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확률이 높다. 발아래도 보면서 중용을 가져보는 것도 나를 북돋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먼저 자신부터 강인해져야 한다. 남들에게 속마음을 간파당하지 말고, 세상 살아가는 진짜 지혜를 알아야 한다. 인맥을 쌓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며 라이벌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마음에 공백을 두는 여유를 가져라.

일상적인 생활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와 일거리로 꽉 차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릇을 비워야 새로운 걸 담을 수 있듯이 내 마음과 정신세계가 가득 차있으면 새로운 걸 담을 수 없어서 현재와 같은 급변하는 사회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내 자신에게 자연을 체험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주도록 하자. 이러한 과정이 행복과 즐거움으로 자신을 안내할거야.

이제 더 큰 바다로 항해할 준비가 한창인 제자들의 항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김영균 영광전자고등학교 교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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