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_칼럼니스트 자기계발서작가

사람은 세상 다하는 날까지 배워도 부족하다고 했다. 동양의 최고 추앙받는 인물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공자(孔子)를 떠올릴 것이다. 공자는 《논어(論語)》 〈술이편〉에서 학이불염(學而不厭) 회인불권(誨人不倦) 이라는 말을 했다. 즉 배우는데 싫증을 느끼지 말고 가르치는데 권태를 부리지 말라는 말이다.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 속담에도 ‘학문은 번영의 장식이고 가난의 도피처이며 노년의 양식’ 이라고 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배움은 어디서나 중요시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예기(禮記)》에서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도(道)를 알지 못하고, 책 가운데에 황금 집(人不學 不知道 書中自有黃金屋)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유익한 공부이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공부는 학생들이나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공부에는 나이에 상관이 없이 늘 해야 한다. 그래서 세상은 내가 아는 것 까지만 보일 수밖에 없다. 

공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생이지지(生而知之)의 성인이 아니라면 꾸준히 배워서 알아야 한다(學而知之)고 강조했다. 공부를 하면서 싫증을 내지 않는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지만 공자 같은 성인만이 가능할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싫증을 내기도 하고 주눅이 들기도 쉽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은 것을 해야만 할까. 율곡(栗谷) 이이(李珥)는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늘 배우라고 말한다. 서문에 ‘사람이 세상에 나서 배우지 않으면 사람다운 삶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율곡이 말한 ‘사람다운 삶’이란 부와 명예를 쥐고 권력을 휘두르며 사는 삶 을 말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삶이 사람다운 삶일지 모르지만 성현들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배우려는 자세가 일상화된 삶 그것이 바로 아름답고 사람다운 삶이라고 본 것이다. 

배우려는 삶은 앎을 추구하는 삶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속담처럼 안다는 것은 힘을 축적하는 것이다. 많이 아는 사람은 힘이 부족해도 사람들이 무시하지 않는다. 많이 아는 사람은 사회에서 필요해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우는 것도 가려가면서 배워야 한다. 어디서 배운 것 같기는 한데 간사(奸詐)하고 교활(狡猾)하고 사특(邪慝)함을 배워서 상식 밖의 행동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불리한 입장에 처하면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윤리 의식은 찾아볼 수 없다. 정치인들이나 상도(商道)를 상실한 경제인들 즉 시대에 리더라고 하는 사람들 속에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 그래야 이치를 꿰뚫어 슬기롭고 영민하고 탁월해 제대로 된 길을 갈수 있다. 이러한 길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나라가 가난을 극복하고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부모님들이 나는 배우지 못했어도 자식을 가르치는데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 큰 몫을 했다. 그런데 식량 문제는 해결 되었지만 빈부의 격차는 여전하다. 금수저 흙수저하는 유리벽은 이동할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주희(朱熹)는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오늘 배우지 않고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고, 올해 배우지 않고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하루하루 해와 달은 지나가나니, 나를 위해 멈춰주지 않네, 아~ 나도 이제는 늙어버렸구나, 이것은 누구의 허물인가? 라고 했다. 배움이란 시와 때가 따로 없다. 항상 나이에 상관없이 지금 위치에서 배움의 자세로 살아야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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