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햇볕마저 한가로운
고요한 대낮…….

신경은 부질없이 번거로운데

여울지는 가슴속에서
끊임없이 뭉클거리던
해 묶은 그리움은
영넘어 고향으로 흐르는 낭만…….

그 많은 연륜 속에
드높이 솟은 당산나무 아래로
꿈 많은 소녀를 남몰래 찾아다니던
그런 애달픈 추억일랑
이제 저 멀리 흘러간 지금─.

굴뚝마다 하얀 연기가
아련히 솟아오르면
메아리 부르던 두멧길 너머로
봄이 찾아오는 개나리 고운 마을은
내 어린 꿈이 키우던 그리운 고향.
해 저무는 오늘도
포근한 바람결에
옛꿈을 더듬어서
풀피리는 울려오는데
하얀 구름이 한 점 고향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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