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되겠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네요. 원래 도전이란 이루기 위한 것 아닌가요? 친박을 고집하는 자유한국당에 그런 사람들이 가장 많습니다. 국정원장 출신 남재준도 ‘좌경 빨갱이’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출마한다네요. 구경꺼리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의원입니다. 박근혜 연고지에서 출정식 하느냐고 시비 거는 김진태. 고교때 거기서 놀았다며 애들은 가라는 홍준표. 거기에 뱀장사냐는 비아냥까지.

정치가 장난입니까? 4류도 못되는 막장정치 현장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답니다. 나라의 수준을 얼마나 더 떨어뜨려야 정신 차릴는지, 쯧쯧쯧…. 석고대죄를 하고 있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서로 대통령 하겠다고 우르르 몰려나오다니 ‘초딩’들이 봐도 어이없어하지 않을까요? 그들의 속셈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어떻게든 정치생명을 이어가보겠다는 안간힘입니다. 국민을 ‘핫바지’로 보는 것이지요.

바른정당은 그래도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입니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이 엿보입니다. 돈키호테처럼 헌법을 무기로 박근혜와 한판 뜬 유승민과 남경필이 담담하고 조용하게 경선에 나섰습니다. 당연히 당선을 기대하지는 않겠지요. 다만 정당으로서 모양을 갖추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심상정 독주인 것 같습니다. 당선은 기대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정당이 되겠다는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국민의 당입니다. ‘스타’로 정계에 입문한 안철수는 이제 한물간 ‘아이돌’의 모습입니다. 손학규라는 거물이 들어가 그런대로 흥행을 이어가긴 합니다. 계속 대권을 말하던 천정배는 쏙 들어가고 박주선이 경칩에 개구리 튀어나오듯 도전장을 냈습니다. 중량감을 더해 차기 총선을 무난히 치르겠다는 계산된 도전으로 봅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 손학규가 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우리 정치 현실은 가슴 아프기 짝이 없습니다. 나무랄 데 없는 ‘깜’인데.

‘따 놓은 당상’이란 말이 있습니다. 확실하다는 의미입니다. 대권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하고 있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문재인과 안희정의 싸움이 점입가경입니다. 문재인 독주가 안희정의 견제로 약간 흔들리고 있습니다. 좋은 재목들이지요. 문재인의 흔들림의 원천은 ‘호남 홀대’라는 멍에입니다. 노인층의 반문 정서는 아직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권과 거의 비슷한 비율의 호남 인사를 기용했는데도 제대로 해명을 못하는 문재인의 말솜씨가 안타깝습니다.

안희정이라는 정치인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은 우리 정치 미래의 희망으로 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호남에 대한 애정표현이 부족한 점과 애매함입니다. 충청도 말의 애매함과 상통합니다. 애매함은 책임회피로 읽힐 수 있습니다. 하여튼 민주당 경선 승자가 대통령이 될 것은 틀림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호남의 선택을 받는 민주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 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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