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13일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독립유공자 유족을 위문했다고 한다. 김정섭 부군수 (군수 권한대행)가 광복회 영광연합지회를 방문해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위문금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현재 영광군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5가구가 살고 있으며,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유족을 위문하고 독립유공자의 위훈을 기리고 있다고 한다.

 

매년 3.1절과 광복절에는 영광군이 기념식과 함께 독립유공자 유족을 위로하는 기념식을 해왔다. 꽤 큰 행사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3.1절과 광복절 행사가 자취를 감췄다. 3·1절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태극기를 휘날리며 일제에 항거한 역사다. 광복절은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역사를 잊지 말고 다시는 그 같은 치욕적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국민적 의지를 다지는 날이다. 

 

영광군은 과거 3.1절과 광복절 행사를 상당히 크게 했다. 유공자 후손을 위로하고 나라의 소중함을 다지는 날이기도 했다. 우리 민족과 국가로서는 결코 잊어서도, 잊을 수도 없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3·1절과 광복절 행사가 초라해지더니 기념식을 했는지조차 모르게 지나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이게 선진국으로 가는 길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위를 핑계로 광복절인 8월 15일 광복절조차 ‘개 보름 쇠듯’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대통령이 일본 국기에 경례하는 모습은 정말 싫다. 물론 역사는 발전해야 한다. 언젠가는 이웃처럼 좋게 지낼 수도 있다. 아니, 좋은 사이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빼앗긴 만큼 되찾아오는 게 순리다. 아니, 되돌려줘야 마땅하다.

 

윤 대통령은 일장기에 경례하고 수산물을 먹으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우리 역사는 그들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이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일본의 사죄와 배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 후에야 대통령이 일장기에 경례하고 일본 수산물을 시식하는 것도 박수받을 수 있다.

 

광복절은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날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식민 지배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민족적 자각을 다시 새기는 날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