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0년 총학생회와 고려대학교 
1979년 10.26 박정희 대통령 사망과 12.12전두환군사 쿠테타 이후 1980년 3월 각 대학이 개학하면서 유신정권의 임명제 학생회장 제가 폐지되고 총학생회가 부활하게 된다. 3월 선거에서 당선된 각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은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의 집권 음모를 파악하고 “전두환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이며 민주화의 선봉에 섰다.

5.18민주화운동 이후 대학에 전면적인 휴교령을 내렸던 전두환은 9월 등교를 허용하면서 학생조직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총학생회를 학도호국단 체제로 바꾸면서 총학생장을 임명제로 바꾸어 통제하기 시작한다. 이 임명제 학도호국단 총학생장은 대부분 2년간 이어졌으나 고려대학교는 학생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정과, 학생운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준엽 총장의 결단으로 1년이 지난 1981년부터 총학생장을 임명하지 않고 과 대표 중심으로 구성된 대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총학생장을 선출토록 했다. 국문과 79학번 이근규(전 제천시장)가 당선된다. 

전두환 군부정권이 총학생회장의 명칭을 쓰지 못하게 강압하던 시절이고 임명제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명칭 사용을 강압하던 시절이었으나 김준엽 총장은 “비록 간접선거이지만 학생들에 의해서 선출된 총학생회장에게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임명장 수여를 거부하고 ‘총학생회장’으로 불렀다. 학생들도 총학생회장으로 인정한다. 고려대학교의 대의원에 의한 간접 선거 이후 1982년부터 다른 대학들도 간접선거에 의한 학생회장 선출이 허용된다.

2. 1982년 미국식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
1982년 6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기존의 과대표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의원들의 간접선거에 의한 방식을 학생들의 의사를 폭넓게 반영하기 위해 국내대학 최초로 ’미국식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로 총학생회장을 선출한다. 여기에서 장현이 총학생회장에 당선, 1982년 9월부터 1983년 8월까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3. 총학생장은 전두환 정권의 부역자였다?
장현은 학교에 상주하면서 학생회를 통제하던 안기부와 보안사 등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학생회 예산 자체 조달의 원칙을 세우고 총학생회를 운영한다. 선배들과 기업의 후원을 유치하여 당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의 하반기 가장 큰 행사이던 정기고연전을 학교의 예산 지원 없이 치렀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가 옥중 단식투쟁 끝에 사망하자 경찰들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당시 전국대학의 총학생회장 중에서 유일하게 박관현 열사를 조문했다.

1984년 들어 5.18의 실체와 참상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된 ’5.18 사진전‘이 개최된 것도 장현이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던 때다. 농촌 계몽을 위한 농촌 봉사활동에의 지원강화, 특히 대학 축제 문화의 대변혁을 이끈 ‘안암 대동제’ 개최 등으로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김준엽 총장은 ‘장현은 정의로운 젊은이이며 자랑스러운 제자’라고 말씀하셨다.
87년도 대선에서는 평화민주당 김대중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기획국장으로 임명됐다. 

4. 장현이 ‘정치철새’라고?
미국 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장현은 고려대, 강남대 등 유수의 수도권 대학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향 영광과 가까운 호남대학교에 교수로 취업한다. 이후 고향 영광에서 선거를 준비하던 중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신청도 하지 않은 이낙연이 함평·영광선거구에 공천됐다. 장현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태에 반발하여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이를 포함하여 영광에서 국회의원선거에 2회, 군수 선거에 2회 출마하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장현은 직업과 자녀의 교육 관계로 비록 광주에 거주하였으나, 수시로 영광에 드나들며 군민들과 소통하고 영광 발전을 위한 문제들로 고심을 거듭했다. 이러한 고심의 결과물로 얼마 전 ‘우리들의 꿈, 살맛 나는 영광’이라는 책을 통해 영광 발전 비젼을 제시했다. 선거 때마다 상대 후보들은 장현을 ‘정치철새’라며 비방했다. 특히 2008년 영광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상대측에서 허인회 전 고려대학교총학생회장을 사주하여 “장현은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이라고까지 비방했다. 

총학생회장이라도 다 같은 총학생회장이 아니다. 대학 문화를 바꾸고 5.18을 널리 알려 이 땅의 민주화에 기여한 후보가 총학생회장인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서 납품 비리에 관련되어 형사처벌을 받아 모교의 명예에 먹칠을 한 사람이 진정한 총학생회장인가? 선거때 마다 총학생회장이 아니라고 고발하고 문제 삼더니 이제는 ‘총학생장’으로 썼다고 시비를 걸고 있다. 명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해왔느냐가 중요하지 않은가? 판단은 영광군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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