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1회째 이어오며 매년 법성포단오제와 함께 개최됐던 숲쟁이 국악 경연대회가 올해는 단오제(음력 5월 5일) 기간이 아닌 지난 19~20일 개최됐다. 더욱이 장소도 법성포가 아닌 영광읍 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며 의구심을 사고 있다.

단오보존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악 경연대회를 주최해 오던 영광문화원이 갑자기 주최를 포기하면서 단오보존회로 이관해 인수인계와 주최 여부도 8월이 되어서야 결정됐다고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장소는 왜 법성포 숲쟁이 공원이나 예산 65억원이 투입된 단오전수관에서 치러지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서도 법성포 단오보존회 측은 “단오전수관은 장소가 협소하고 숲쟁이 공원은 명승지로 관리되며 야외무대를 설치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영광문화예술의전당에서 치러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예산 자체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예년 9,900만원에 행사가 치러졌는데 올해는 삭감되어 8,400만원에 행사를 치러야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 하기도 했다.

숲쟁이 국악경연대회의 현실은 이미 우려되어 왔다. 불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혹에 많은 국악인들로부터 권위를 잃어버렸고, 전통을 잇는다는 명분 아래 예산만 축낼 뿐 아니라 홍보 부족으로 대회 관련자들을 제외한 일반 군민이나 관광객들로부터도 흥미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예산을 더 많이 책정해주면 내년 대회는 잘 치러 낼 수 있을까? 예산 문제는핑계고 전통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부족한 건 아닌지 행사 관계자들의 철저한 반성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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