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_칼럼니스트 자기계발서작가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주장한 의견이 옳다고 믿을 때 그 의견을 끝까지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태도가 도를 넘으면 ‘자시지벽’에 빠진다. 즉 자신의 화살만 옳다고 믿는 고집스러운 태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벽(癖)은 습관이나 버릇이 지나쳐 병적(病的) 상태가 되어버린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성격적 개성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개인과 자기가 소속된 단체나 더 나아가 사회에 해악(害惡)을 끼치는 좋지 못한 위험한 태도로 작용한다.  

벽(癖)은 버릇 중 에서도 고치기 어려운 좋지 못한 것을 나타내는 글자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의 한계(限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 자기만의 감정 틀 안에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비판은 그 범위를 넓히는 중요한 자극(刺戟)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벽에 빠진 사람은 이러한 자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국 자신의 한계를 벋어나지 못하고 틀 안에서 전진하지 못하고 성장이 멈춰 버린다. 

이것은 조직 사회에서도 해악(害惡)이 된다. 이 벽은 한 개인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이나 사회적으로도 이러한 태도는 큰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조직의 리더가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믿고 다른 의견을 묵살(殺)한다면 그 조직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잃고 정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독재자나 독단적인 지도자들이 이러한 태도로 인해 비극적인 종말을 맞은 경우는 우리는 많이 봐 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좋지 못한 병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세 가지로 요약해보자. 
첫째, 자신의 의견에 겸손(謙遜)해야 한다. 자신이 의견을 내놓았더라도 혹시 틀릴 가능성을 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敬聽)해야 한다. 

둘째, 비판(批判)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비판은 나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과정임을 인식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관점을 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를 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배우는 자세가 이미 형성된 틀을 깨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성장이 있다. ‘자시지벽’은 작은 고집이나 습관이 병적인 상태로 발전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위한 첫걸음은 누구든지 그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고집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그 고집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과 배우는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면 더 높고 깊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자기의 주장만 고수하기보다는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개인의 성장은 물론 사회의 발전을 위한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빠르게 변화하는 최첨단 시대에 고집(固執)이 아니라 유연(柔軟)함이야말로 가장 큰 경쟁력임을 기억하고, 벽이라는 작은 병이 큰 병으로 옮아가지 않도록 열린 태도, 그리고 겸손한 자세로 변화와 성장의 길을 걸어야할 때라고 본다. 

영광군민신문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