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한계를 넘어설 때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을 스스로 발견 할 수 있다고 한다.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들이 대략 30km지점을 넘어설 때 경험 한다는 이른바 러너스 하이는 그런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러너스 하이는 달리는 동안에 즐거움이나 성취감과 더불어 몸과 마음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는 경험과도 같다. 이러한 현상은 자기개발 관점에서 보아도 우리 삶의 어느 곳에서나 도전할 때 마주하는 인간 한계돌파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러너스 하이는 오랜 시간 달리는 선수가 지쳤지만 일종의 쾌감을 느끼는 도취감이라고 보인다. 과학적으로 보면 몸에서 엔도르핀(endorphin)과 도파민(dopamine)과 같은 긍정적인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엔도르핀은 고통을 완화하고 행복감을 유발하며, 도파민은 성취감과 동기 등 을 촉진시키는 일을 한다. 

마라톤을 시작하면 초반에는 육체적인 힘과 정신적인 의지로 강하게 덤벼들지만 거리가 길어지고 지치기 시작하면 피로감이 쌓이면서 의지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흔들리는 의지를 견뎌내고 대략 3/4정도 지나면 고통과 피로를 초월한 경지에 도달하며 마지 날아갈듯 한 몸의 가벼움과 피로감이 황홀감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물론 한없이 가지는 않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온다. 

러너스 하이는 마라톤 선수에게만 오는 경험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극복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자기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교훈을 주는 일종의 긍정적인 감정이다. 

우리의 삶을 긴 마라톤으로 보며 비유한다. 우리가 이루고자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수 없이 찾아온다. 이럴 때 러너스 하이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한계에 부딪쳤을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42km를 뛴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나 다름없다. 30여km 달렸으면 극도의 피로감이나 고통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 이 고비를 넘기고자 하면 고통은 적이 아니라 감내해야할 성장의 동반자로 변한다.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면 좌절과 실패도 경험해보지만 이를 극복했을 때 우리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극복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러너스 하이는 달릴 때 화학적 반응과 더해 마음과 육체의 협업을 통해 얻어지는 긍정적인 결과물이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취감을 맛보는 작은 성공을 쌓아가다 보면 내면의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그러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즐거움으로 바뀐다. 

마라톤은 운동을 넘어서 목표를 향해 달리는 우리 인생 삶의 은유(隱喩)다. 일상에서 우리는 가끔 30km 지점을 자주 접한다. 프로젝트의 마감기한, 새로운 기술의 습득, 인간관계속에서 생기는 갈등, 삶속 모든 도전에서 러너스 하이를 경험할 요소들은 여러 곳에 숨어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런 것 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다. 승리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모색해 보자. 

첫째, 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 마라톤 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훈련해서 쌓아온 결과다. 자기개발도 마찬가지다. 책도 매일 27페이지를 읽으면 1년에 적어도 30권 이상을 읽을 수 있는 계산이 나온다. 연으로 놓고 보면 30권이 많은 분량 같아 보이지만 매일 27페이지면 30분에서 느리게 읽는 사람도 1시간이면 족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하루 0.27%성장을 목표로 삼는다면 1년이면 100%성장한다. 꾸준히 실천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계를 넘어선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 

둘째, 고통을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 러너스 하이가 찾아오기 전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이것은 ‘법칙’과도 같은데 이를 회피하지 말고 성장의 디딤돌로 여겨야 한다.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는 자세가 중요하지만 이겨냈을 때 가치가 황홀감을 준다. 

셋째, 목표를 분명히 하라. 러너스 하이는 그냥 달리는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다. 마라톤 선수들이 42.195km라는 확실한 목표지점을 정확하게 정해놓고 달리듯 나도 구체적이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야한다. 목표가 명확할수록 더 멀리 더 빨리 전진할 수 있다. 

넷째, 도전의 쾌감을 발견하라. 러너스 하이를 실제 경험한 사람들은 한 결 같이 말한다. “달리는 고통이 아니라 도전자체가 즐겁다.”고 입을 모은다. 목표를 향한 과정에서 오는 작은 성취를 즐기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삶이라는 마라톤 경주에서 모두가 러너(runner)다. 끝없는 길 위에서 때로는 지치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도 가끔은 있다. 지쳐 멈추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끝까지 달리고 싶은 용기만 있다면 분명히 ‘러너스 하이’를 반드시 경험한다. 목표를 위한 여정도 마찬가지다. 한계를 넘어서야만 비로소 진정한 나 자신과 만날 수 있다. 오늘도 당신의 30km 지점을 향해 한걸음 더나가는 당신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영광군민신문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