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원 영광부군수

물은 인간을 비롯해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교통이나 산업에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이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인 973㎜보다 많은 1,283㎜이지만, 국토의 70% 정도가 급경사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강수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되어 많은 양이 바다로 흘러가 버리며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2%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연합(UN)은 1992년에 수자원 보존과 먹는 물 공급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했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우리나라를 물 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또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2025년경에는 지구상의 국가들 중 2/3가 물 부족에 시달린다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기상 변화를 보면 우리 영광군도 물 부족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될 상황이다. 영광군 연평균 강수량은 2012년 1,376mm, 2014년 1,198㎜, 2016년 1,109mm로 매년 적어지고 있다. 금년 1～3월까지 강수량은 64.1㎜로 전년 같은 기간 144.6㎜의 절반도 안된다.

이로 인해 관내 저수지의 물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우리 군 상수원인 연암제, 죽림제, 구수제, 대신제, 복룡제 등 5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월말 기준 54.4%에 불과하다.

백수 대신제와 염산 복룡제의 저수율은 각각 38%로 앞으로 계속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3개월 밖에 쓸 수 없는 양이다. 우리 군의 상수도 보급률은 91%이며 하루 급수량은 2만톤이다. 그중 6천톤은 장성 평림댐에서 공급받고 있으나 평림댐 저수율도 31% 수준에 그쳐 금년 2월부터 공급량이 5,500톤으로 줄었다.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은 78%로 평년 수준(80%)을 밑돌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금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어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영광군에서는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금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국비 260억원을 포함 총 431억원을 투자하여 전 읍면의 노후 상수도관 교체, 관망블록 구축 등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대신제 물 부족 해소를 위해 18억원을 들여 구수제에서 대신정수장까지 8.2㎞의 상수도관 연결공사를 2018년 상반기에 완공한다.

금년에 연암정수장에 700톤 규모의 배수지 설치와 염산 상오제에서 염산정수장간 관로연결사업, 그리고 영광읍, 염산면 상수원 인근에 대형관정 2개소를 개발한다. 영광군 수도정비 기본계획(2015～2030)에 따라 죽림제 숭상, 두목제 도수관로 연결사업 등 식수 및 공업용수 확보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작년에 가뭄이 심했던 염산면 두우리, 야월리 일대에 24억원을 투입하여 두우제 준설, 저류지 신설, 배수로 구조물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수원 확충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은 막대한 예산이 들고 기간이 오래 걸리며 환경파괴 우려도 있다. 따라서 물 부족 문제 해결방법은 공급량 증대보다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물을 아껴쓰면 가정과 지역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기여한다.

우리 군에서는 ‘물 절약 10대 실천과제’를 만들어 군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물을 아껴쓰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변기에 벽돌을 넣으면 물을 내릴 때마다 1리터의 물이 절약된다.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놓고 설거지 하면 물 사용을 1/5로 줄일 수 있고, 샤워시간을 1분만 줄여도 한번 샤워할 때마다 12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물이 귀한 줄 모르고 마음껏 쓰며 살아왔다.‘돈을 물 쓰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돈을 헤프게 쓰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데 사람들이 물을 헤프게 쓴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군과 유관기관단체, 군민 모두 한마음이 되어 물 아껴쓰기 방법에 지혜를 모아주시고 함께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김명원 영광부군수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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