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봄기운이 완연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6월 사이에는감염병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다섯 가지의 감염병이 3~6월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상반기 주의해야 할 5대 국내 감염병의 증상과 예방법을 살펴보자.

▶매년 3~6월 사이 급증하는 감염병 환자

상반기 주의해야 할 국내 감염병은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질환 발생 자료를 토대로 봄·여름철에 많이 생기는 질환 5가지를 선정한 것이다. 볼거리로 불리는 유행성이하선염과 수두, 수족구병, A형간염, 레지오넬라증이다.

① 유행성이하선염

볼거리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유행성이하선염은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집단으로 생활하는 19세 미만 환자의 수가 높은 질병이다. 유행 시기인 4~6월 사이에 더욱 큰 주의를 요한다.

② 수두

수두는 11~1월 사이에도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만, 이후 아동들이 단체 생활을 시작하는 4~6월에 다시 환자가 급증하는 감염병이다. 6세 이하 소아와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발병률이 높다.

③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5월에서 8월 사이 크게 유행하고, 2016년 발병이 많이 증가한 질환이다. 특히 미취학 아동에게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④ A형간염

A형간염은 항체가 없는 20~40대에서 주로 발병한다. 일반적으로는 계절과 무관한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의 경우 3월부터 5월 사이 환자 수가 4,743명으로 예년 평균(1,000명)의 4배 이상 증가했다.

⑤ 레지오넬라증

레지오넬라증은 연중 꾸준히 발생하지만, 2013년 21건, 2014년 30건, 2015년 45건에서 지난해 128건으로 환자 수가 급증했다.

▶5대 감염병 그 증상과 예방법은?

전문가들은 5대 감염병이 사람이나 공기, 침 등에 의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질환의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감염 질환 확산을 막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① 유행성이하선염

볼거리바이러스 감염 2~3주 후 한쪽 혹은 양쪽 턱 옆에 있는 침샘이 붓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후 12~15개월 사이 홍역·볼거리·풍진 예방백신을 맞고, 만 4~6세에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수두

공기 중에 있는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피부와 점막에 작은 물집이 생긴다. 경우에 따라 발열과 수면장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두 예방백신도 생후 12~15개월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접종을 받지 않은 13세 이상 중에서 수두에 걸린 적이 없는 경우, 수두 예방백신을 2회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③ 수족구병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열과 함께 손, 발, 입 안에 물집과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3~5일 만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간혹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④ A형간염

A형간염의 증상으로는 고열과 몸살이 있다. 감기처럼 기침이나 콧물이 나지는 않는다. 가려움증, 황달 등이 동반하기도 하는데, A형간염 항체가 없는 사람은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⑤ 레지오넬라증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냉각수나 목욕탕 등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서식하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고열과 두통, 복통이나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올바른 손 씻기가 중요한 이유

예방백신이 마련된 감염병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하지만, 예방백신이 따로 없는 경우엔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격리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

각종 감염 질환에 예방백신만큼 손 씻기가 강조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손은 일상생활 중 세균 및 바이러스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이다.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는 과정에서 세균과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손 씻기는 '셀프 백신(Do It Yourself Vaccine)'으로 언급될 만큼 감염 위험을 낮추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실제로 손 씻기는 독감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을 21%까지 감소시키고, 기타 감염병을 약 50~70%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가족들과 함께 사용하는 손잡이나 리모컨 등의 위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감염 질환 바이러스는 가구나 손잡이 등의 딱딱한 물체에서 약 24시간 동안 서식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머무는 공간은 항균 스프레이 등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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