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사리 굴비축제가 내일로 끝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추진위원회 측은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해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굴비산업은 영광군 제1 산업이다. 제1 산업이 위축되는 것은 지역경제의 위축과 직결된다. 아쉽게도 굴비산업의 위축은 눈에 보일 정도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3년 연속 받았다는 소식은 반갑다. 하지만 영광굴비의 명성은 물론, 시장 상황은 예전 같지 않다.

곡우사리 굴비축제는 굴비산업 부흥을 위한 법성포의 자구책으로 이해한다. 드높았던 굴비의 명성을 되찾고 산업으로서의 활로를 찾겠다는 법성포의 노력을 높이 산다. 아쉬운 것은 영광군 내부에서의 호응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점이다. 법성포의 일부 굴비산업 종사자들조차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굴비산업 위축의 근본 원인은 어획량 감소와 ‘김영란법’이다. 거기에 먹거리의 다양화‧세계화라는 파도가 덥친 것이다. 위기를 넘기 위해서는 힘을 합해도 모자라는 판이어서 매우 아쉽다.

축제에 참석한 이낙연 전남지사는 영광군민이 열정을 모은다면 다시 일어설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개호 국회의원도 굴비축제를 통해 법성포를 수산물 메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준성 군수는 법성포가 먹거리 산업 중심의 관광지로서 영광 발전을 견인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강필구 군의회 의장도 사랑받는 축제로 발전해 굴비산업의 활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역 리더들은 하나같이 굴비산업의 미래를 경인할 축제로 발전시켜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런데 법성포가 단합된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굴비축제 무용론까지 들린다. 법성포 단오제와 겹친다는 이유다. 법성포에 축제가 둘이면 안 될 이유가 있는가 묻는다. 전통을 자랑하는 단오제와 굴비산업을 견인할 굴비축제 모두 소중한 가치가 있다. 법성포의 힘이면 두 축제 모두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법성포에는 굴비 특품사업단‧굴비 협동조합‧굴비 정보화마을 등 굴비 관련 기관‧단체가 있다. 아쉽게도 이들 모두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단합된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들 관련 기관‧단체들의 통합을 주문한다. 그리고 굴비산업 발전의 중심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굴비의 명성을 되찾고 굴비산업의 발전을 위해 굴비축제와 단오제 모두 성공하는 축제로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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