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조금씩 쉬지 않고 끈덕지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가르침이다. 중국 당(唐)나라에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두보(杜甫)와 쌍벽(雙璧)을 이루는 우리에게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李太白)이 놀던 달아’ 로 잘 알려진 시선(詩仙) 이백(李白)이 있었다. 이백은 아버지가 무역업을 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젊은 시절 촉(蜀)에서 도교(道敎)에 심취해 협객(俠客)들과 어울리면서 사천성 각지를 떠돌 때, 부모의 권유로 공부를 하기위해 팽산(彭山)의 상이산(象耳山)에 들어갔다., 공부가 하기 싫어 포기(抛棄)하고 집으로 가다가 한 노파(老婆)가 냇가에서 쇠공이를 숫돌에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쇠막대는 굵기가 한 치 남짓에, 길이는 한자가 족히 될 것 같았다. 이백이 이상히 여겨 노파에게 물었다. “할머니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 쇠공이를 갈고 계십니까?” 노부인이 말했다. “나는 이것을 갈아 자수(刺繡)바늘을 만들려고 합니다.” 다시 이백이 말했다. “이렇게 굵은 쇠공이를 어떻게 바늘로 만들 수 있습니까?” 노인의 대답은 “열심히 노력만 하면 아무리 큰 쇠공이도 갈고 갈다보면 언젠가는 자수바늘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백은 이 말에 크게 깨달은바 있어 되돌아가 공부를 열심히 노력하여 시선이라 불릴만한 위대한 시인이 될 수 있었다. 그 노파는 성이 무(武)씨라고 했는데 오늘날에도 그 개천 옆에는 무씨바위가 있다. 이 이야기는 남송(南宋)의 축목(祝穆)이 지은 ≪방여승람(方輿勝覽)≫<마침계(磨針溪)>에 나오는데, 할머니가 쇠공이를 간 이야기에서 ‘마저작침’이 유래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 쇠로된 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철저마침(鐵杵磨針)’이 있는데 모두 같은 의미로 쓰인다.

우리는 남이 이루어놓은 성과를 보면 과정은 보지 않고 짧은 시간에 쉽게 이룬 것같이 보게 된다. 그러나 성공 뒤에는 그 사람의 ‘마저작침’과 같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노력하는 힘든 과정을 보지 못하고 현재의 성과만 보이므로 쉽게 이룬 것처럼 보일 뿐이다. 누구든지 끊임없이 노력 한다면 자기가 원하는 것에 조금씩 이라도 가까이 가리라고 생각한다.

영광군민신문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