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전이 중반전으로 들어섰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를 10% 이상 따돌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되는 다음달 2일까지는 1주일도 안 남았다. 이 기간 내에 안 후보가 오차범위 안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안방’인 영남과 전통적지지 기반인 소위 보수층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을 안철수 후보가 깨뜨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던 선거 열기는 두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다. 다시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돼 가는 분위기다. 지켜보는 국민으로서는 재미가 없다. 물론 선거를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니다. 심각하다. 더욱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는 대선보다 중차대한 의미가 있다.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쇠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보와 경제 뿐 아니라 국정 전반이 비정상이다. 나라답지 못한 상태다. 다시 나라답게 만들어야 할 무거운 소명을 맡길 대통령을 뽑는 선거다. 차기 대통령은 역대 어는 대통령 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일어서야 한다. 피하거나 게으름 부릴 여유가 없다. 권력 놀음에 빠질 여유는 더욱 없다.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대통령에게 는 국내외의 관심이 몰리게 돼있다. 한반도가 지구촌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중차대한 시기의 한반도 운명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그래서 진지하고 현명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지지할 후보를 결정해야 하는 국민들로서는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헌데 정작 후보자들의 토론회는 코메디 프로그램인 ‘봉숭아 학당’을 연상케 한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토론회에 미래가 없다. 진지함도 없다. 오직 누가 더 흠집을 많이, 잘 내는갈ㄹ 다투는 경연장으로 비친다. 유권자인 국민이 원하는 것 보다는 흠집으로 상대를 망가뜨리는 데에만 열중한다.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남은 토론회는 막말과 상대 비방‧비하 보다는 국가의 미래 비전 제시를 경쟁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당선 보다 국가와 국민을 염두에 둔 토론회가 돼야 할 것이다. 소위 네거티브로는 판세를 뒤집지 못한다. 새로운 소재도 없다. 묵은 것 재탕이 고작이다. 상대에게 사과하라거나 사퇴하라고 하려거든 먼저 고해성사와 사과, 사퇴 수순을 스스로 밟기 바란다. 당신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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