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자동차 정비업으로 가장 성공한 사람. 목표를 정하면 치열하게 밀어붙이는 사람. 그래서 별명이 ‘불도저’다. 전국 자동차검사정비조합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호남 출신으로는 전무후무하다. 업계의 위상을 높힌 회장으로 인정 받는다. 360원 달랑 쥐고 상경, 성공 신화를 쓴 정 회장의 무기는 ‘하면 된다’는 긍정적 사고다. 서울 강남 금싸라기 땅 2백여평에서 정비업체를 운영하는 통큰 사나이. 우리 나이 예순여덟이지만 스스로를 청년이라 부른다. 중학교 다니는 동안 점심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그에게서 과거의 어려웠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시종 웃는 얼굴, 영광 사투리로 나누는 대화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계속됐다. 고향 생각만 하면 찡 하다는 영원한 청년 (주)강남제일모터스 정 종걸 회장을 만났다.

긍정과 열정의 사나이 (주)강남제일모터스 전종걸회장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 하셨는데 언제부터 정치에 꿈이 있었는지.

94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있었어. 동대문구에 오랫동안 열심히 살았던 것이 그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 사양했지. 97년 시의원 보궐선거 때 또다시 유혹을 받았어. 결국 유혹을 떨치지 못했어. 경선까지 거쳐 나섰는데 떨어지니 오기가 생기더라고.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당 지역 위원장을 맡았어. 18대 때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양보했고 19대가 기회였어. 경선에서 이기는 것이 확실시 된 상황인데 당에서 전략 공천을 해버린거야. 알잖아? 한명숙 대표.가 노이사(친노,이화여대,486)공천으로 당 말아먹었어. 홧김에 탈당 하고 정통민주당 후보로 나섰는데 망했지 뭐.

그럼 정치는 접었단 말씀인가요?

허허… 글쎄, 안철수의원이 정치 한다고 나설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어. 정치에 한번 물드니까 그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아.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가 있으시던데요.

내가 학사보다 먼저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여. 90년대 초 한국-카자흐스탄 친선연합 운영위원장을 맡았지. 그때 우리 서울대 격인 알마아타 아바이 국립대에서 ‘명예’지만 박사가 돼버렸어. 영광중학교 37회(69년)졸업하고 진학을 못해했지. 마흔여섯에 대입 검정고시를 봤어. 그래도 단박에 합격했다고. 고려사이버대학을 작년(2014년)8월 졸업, 67세에 학사학위를 받았어. 그러니 학사보다 박사가 먼저 된 사람이지.

친화력이 있고 잘 웃어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평이 있던데요.

성격이 긍정적이야. 하면 된다고 믿고 살았지. 그래서 잘 웃나봐. 안 된다는 말을 싫어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해야 성공하지.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은 있다는 것 아니가. 그런 사람은 싫어. 신입 사원 면접에서 안 된다고 대답하면 채용을 안하지.

전국 자동차검사정비조합연합회장을 역임하고 2011년 ‘이코노미’가 선정한 ‘대한민국 희망인물 43인’에 선정되셨는데요.

4전5기해 서울시 회장이 되고보니 전국 회장이 하고 싶어졌어. 호남 출신이 전국 회장을 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야. 광역 시‧도 단위로 투표권이 있는데 호남은 3표, 영남은 5표잖아. 호남을 싫어하는 정서도 강하고. 조합 역사상 호남인 회장은 전무후무하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목숨 걸고 나선 결과야. 회장이 돼 대기업과 보험사의 횡포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했지. 단식을 13일이나 하면서. 자동차가 늘어난 만큼 검사정비업의 위상을 높인거지. 그래서 희망인물로 뽑아준 것 같아.

언제 상경 하셨습니까? 강남구와 동대문구에 사업장이 있던데 성공 스토리를 듣고 싶습니다.

영광에서 중학교 다닐 때 도시락을 싸 가본 적이 없어. 학교 앞 풀빵 한번도 못 사먹고. 그만큼 가난했어. 아는 형님 따라 서울 왔지. 장성까지 기차표 값 360원이 전부였어. 산동네 냉방에서 새우잠 자면서 형 밥해주고 밥 얻어 먹었지. 형이 자동차 브레이크 라이닝 회사에 취직을 시켜주더군. 학력 높으면 싫어하니까 국졸이라고 하라데. 1500원 월급 받으면서 학원에도 다녔지. 그러고 죽기 살기로 일 하니까 작지만 내 사업장도 마련하고 돈도 좀 벌었지. 성공 까지는 아니라도 실패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해. 자동차 정비업과 인연을 맺어준 그 형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야.(정 회장은 강남역 인근 건평 5백평과 동대문구 전농동에 사업장을 갖고 있다.

사업은 성공 하셨는데 자식 농사는 어떻습니까?

그런대로 만족해. 큰 아들은 미술대학을 졸업,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제법 알아주더라고. 광주 비엔날레에도 출품 하고 말이야. 딸 하나는 시각 디자인을 전공해 의류업체 디자인 실장, 막내 늦둥이는 음악 한다고 다녀. 정극인과 다산 정약용 선생의 후손인데 예술적 소질들이 있더라고.

고향 영광은 자주 다니신가요?

아니고 두말 하면 잔소리지. 부모님 산소가 있고 친인척들이 아직 계송리에 살고 있는데 틈만 나면 영광 가고 싶지. 지난 추석에도 두 번이나 갔어, 벌초하러 가고 성묘도 가고. 조상 잘 모셔야 복 받지. 영광 생각만 하면 항상 마음이 찡해. 고향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싶어. 고향 소식 궁금하니까 신문 잘 보내 주라고.

사진설명: 이코노미가 선정한 2011년 ‘대한민국 희망인물 43인’,삼성 이건희 회장, 현대 정몽구 회장, 김연아, 박지성, 박태환 과 함께 등장한 정 종걸 회장(오른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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