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17년 5월 10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과 함께 19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감회가 새롭다. 국민 모두가 그럴 것이다. 열아홉 번이나 대통령을 뽑았다. 모두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었다. 국민들은 기대했다. 끝은 언제나 실망과 아쉬움 뿐 이었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예전과 다르다.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 국민이 대통령 문재인에게 내린 ‘소명’이다.

이전 열아홉 번의 대통령들에 비해 문 대통령의 어깨는 비할 수 없이 무겁다. ‘경제’나 ‘민주화’ 같은 구체적 기대가 아닌, 나라를 새롭게 바꾸라는 무한대의 ‘소명’을 안고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전 대통령들이 짊어진 무게의 수백, 수천 배다. 경제와 민주화에 안보와 국민통합, 인구 문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만들어 가야한다. 이전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일들이 산적해 있다.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을 새로운 대한민국의 화두로 내세웠다. 그 적폐는 나라 안 어느 구석에나 두텁게 쌓여있다. 그것을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먹고 사는 것과 직결되는 경제만 해도 그 무게가 이전 대통령들보다 무겁다. 민주화도 이전 정권들이 돈에 매달려 권력을 휘두르는 바람에 후퇴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시계를 70년대로 되돌렸다. 사실상 민주화는 새롭게 시작해 이루어야 할 과업이다.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아주 무거운 과제는 ‘안보’와 ‘외교’다. ‘안보’를 입에 달고 살던 우파 정권들이 안보 불안을 국민들에게 실감나게 만들었다. 문 대통령이 져야 할 ‘안보’와 ‘외교’의 무게는 전 대통령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북한은 핵으로, 미국은 싸드 배치와 무역으로, 중국은 싸드 보복으로, 일본과 러시아는 각각 미국과 중국의 이해에 얽혀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대한제국의 말기와 다르지 않은 위기 상황이다.

문 대통령에게 지워진 짐은 문 대통령만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기도 하다. 국민의 단합과 결기가 없다면 해결 불가능한 과제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 당, 바른 정당, 정의당 등 정치권과 공직자들도 당리당략을 더나 국민과 함께 나서 총체적 위기에 몰려있는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 문 대통령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국민통합과 협치의 리더십 발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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