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관계인 남녀 사이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많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연상의 여인이라 부른다. 연상의 남자라는 말이 잘 쓰여 지지 않은 것을 보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옛 조선의 사례들을 보면 다반사 했던 일이긴 했다.

물론 ‘연상의 여인’ 이라는 말은 그저 남자보다 나이 많은 여자를 빗대어 일컫는 표현은 아니다. 또래 연인이나 연하의 여자와의 연애에서 느끼는 감정 이상의 농밀하고도 신비한 그 무엇을 담고 있다.

이런 묘한 어감 때문인지 연상의 여인과의 관계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들이 많다. 존브레인의 ‘연상의 여인’은 부호의 나이어린 딸 수잔 브라운과 섹슈얼한 연상의 여자 앨리스와의 삼각관계를 다룬 소설이다. 30대의 유부녀 앨리스가 결국 남자의 배신으로 비극적인 종말을 맞게 되는 얘기다. 스티븐 비진체이의 ‘연상의 여인에 대한 찬양’은 소년 안드라스가 전쟁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 연상의 여인들과의 불가해한 결합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대중가요에서도 연상의 여인은 노랫말 속에서 곧잘 등장한다. “내 젊음을 엮어서 내 영혼을 엮어서 사랑했던 여인, 연상의 여인”이라는 가사가 심금을 울린 나훈아의 노래 ‘연상의 여인’은 윤민호와 주현미, 권은경 등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 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 마크롱의 25세 연상의 여인, 퍼스트레이디 브리지트 트로뉴가 화제가 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사제 간의 관계로 만난 두 사람은 15년의 순애보 끝에 비로소 부부가 됐다. 6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미모의 트로뉴는 선거 과정에서 ‘패션 스타’로 눈길을 끌며 큰 역할을 했다. 이를 두고 언론은 ‘트로뉴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정치인의 사생활에 관대한 ‘프랑스적 시선’을 드러낸 또 하나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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