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의 새해 소망이다. 나라 정책이나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기 중심이 아닌, 약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함으로써 따뜻하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주문이다.

만당 스님에게 배려와 이해는 일상생활이다. 스님은 요즘 다문화 가정 돕기에 ‘필’이 꽂혔다.

다문화 가정에 관심과 사랑을 쏟는 이유가 명쾌하다. “다문화 가정 문제는 나라의 중요 부문이 됐다. 대부분 어려운 여건에서 살아간다. 국민의 일원인 아이들에게 고생이 대물림 되어서는 안 된다.”

스님은 9백 여 가구에 이르는 영광 군내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 해소에 종단과 마라난타 후원회까지 끌어들여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10가구에 5백만 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영광 다문화센터 주관으로 열린 다문화 가정 ‘The 사랑한 Day’ 축제에서다.

만당 스님은 지난 2001년부터 주지를 맡아 중창불사에 매진하고 있다. 쇠락한 모습의 불갑사를 여느 명승대찰 부럽지 않게 복원해 냈다. 문화재 보수와 건물 복원에 소요된 250여 억 원은 모두 스님의 ‘발품’ 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신, 빈부, 종교를 따지지 않고 소통하는 성품 때문인가.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찾는이 드물던 불갑사는 신도가 4천여 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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