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子曰 治官에는 莫若平이요

가로 다스릴 벼슬 없을 같을 평평할

충 자 왈 치 관 막 약 평

臨財에는 莫若廉 이니라.

임할 재물 없을 같을 청렬할

임 재 막 약 렴

위 문장은 명심보감 立敎篇(입교편)에 있는 글. 오늘의 대한민국을 향한 충고라 할 수 있다. 벼슬을 하는 사람들은 백성들에게 공평하게 일을 처리해야 백성들이 나라를 믿고 따른다. 즉 고위 공무원들은 국민에게 매사에 한쪽으로 치우 지지 않고 공평하게 처리 해야만 국민이 나라를 신뢰한다. 하지만 대기업 눈치만 보고, 외압에 따라 행정처리가 바뀌는 모습을 종종 본다.

우리의 현실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돈 있고 힘 있는 자는 더 부유해질 수밖에 없는 체제다. 돈이 있든 없든,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공무원이라면 똑같은 시선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공무원들이 대기업에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준다면 그 결과는 비참할 것이다. 언젠가는 밝혀지고 그동안 열심히 일한 일들이 물거품이 되고 파면 조치 될 것이다. 집이 어려워서, 또는 큰돈에 눈이 멀어서 공무원직을 내려놓을 수 있으며, 패가망신을 당할 것이다.

꼭 공무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리베이트를 받는 행위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업을 사면서 공짜로 돈을 준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원리 원칙대로 하는 것보다 융통성 있게 사는 사람이 더 인정받는 사회에서 그래도 선을 넘지 않고 맡은 직분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당선된 새 대통령은 공평하고 청렴한 사람을 뽑아서 이 사회에 잘못된 풍토를 뽑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게 나라냐”는 자조 섞인 푸념을 “이게 나라다”고 자랑스러워하는 나라로 바로세우는 소명이 주어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말처럼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갖고 임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김현수 목포 문태고 한문교사

영광군민신문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