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본 문재인 대통령의 출발은 흠잡을 데 없다. 권위적이고 꽉 막힌 박근혜 전 대통령 시대를 건너온 때문에 그 행보가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준비가 잘 돼있는 모습이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대통령은 공‧사간의 모든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 최고 권력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권위적이고 불통의 모습만 보여주는 구중궁궐이던 청와대는 활기가 없었다. 알쏭달쏭한 말 외에는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몰랐다. 우중충하기 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청와대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출근하는 모습도 보통 직장인과 다름없다. 업무 처리도 독선적이지 않고 공개적이다. 한 마디로 전 대통령과 정 반대라는 인상이다.

1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라의 분위기가 일신된 듯하다. “이게 나라냐”는 자조 섞인 한숨을 “이게 나라다”로 바뀐 듯하다. 대통령을 보면서 힐링이 된다는 시민들도 있다. 이런 대통령에 국민이 환호하는 것이다. 물론 문 대통령이 특정 사안에 대한 성과를 따지기는 이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라의 분위기를 바꾸었다는 것이다. 실망과 암울함만 가득하던 대한민국에 기대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인수위도 없이 선거 다음날 취임했지만 인수위를 거친 역대 어느 대통령 보다 빠르고 꼼꼼하다. 대통령의 성공을 가로막을 수 있는 악재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희망적이다. 우려되는 것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나라보다 당리당략을 내세우며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행태다. 홍준표는 독설을 내뱉었다.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념편향’ ‘포퓰리즘’ ‘독선’ 등의 단어로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촛불혁명을 촉발한 당사자다.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에 중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당사자다. 사죄하며 국정 운영에 적극 협조해도 시원찮다.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끌만 보려는 ‘심보’가 심히 우려된다. 나라가 바뀌었다. 4류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정치를 자유한국당이 앞장서서 바꿔주기 바란다. 국민의 명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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