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8일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7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올 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거행됐다고 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는 소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렇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5·18민주화운동부터 이번 37주년 기념식까지 살펴보겠다.

사진=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민주화운동의 열사들에게 바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광주 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이자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민중가요이다. 소설가 황석영씨가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 씨의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김종률씨가 작곡을 했다. 이 노래는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전사한 두 남녀의 영혼결혼식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음악극 ‘넋풀이 굿’에 포함된 노래인데,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는 고인이 된 두 남녀가 저승으로 가면서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곡이다. 몸을 바쳤던 치열한 투쟁과 비장한 의지와 용기를 표현하고 있다.

이 노래는 5월 18일이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금지곡에서 해제되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본 행사에서 제창되며 기념곡 역할을 했다. 올 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불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11년 기념식부터 진행된 합창방식에서 제창 방식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듣기 전 꼭 알아두어야 할 ‘5·18민주화운동’

그렇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추모하는 5·18민주화운동은 어떤 역사적 사건일까?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났다. 전남 및 광주 시민들이 계엄령 철폐와 전두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벌인 민주화운동이다.

5·18민주화운동 배경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된 후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집권하려 시도하게 된다. 신군부가 최규하 과도 정부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정승화 계엄 사령관을 대통령 시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한다. 이에 따라12·12 쿠테타가 발생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계엄령 해제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전개하게 되는데, 신군부는 이를 막기 위해 국회를 폐쇄하고 정치 활동을 금지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 폐쇄, 파업 금지, 언론 검열 강화 등을 포고 했다. 민주화 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한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전개

1980년 5월 18일, 전남대에서 시위를 진행하려고 한 시민들은 공수부대의 강력한 저지로 광주역에 재집결해 시위를 하게된다. 이 때 계엄군의 폭력 진압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광주민중항쟁이 시작된다.

5월 19일, 공수부대의 만행에 분노한 5,000명의 시민들은 모두 시위에 나서게 되는데, 계엄군은 장갑차를 앞세우고 착검한 총으로 간선도로, 주요시설 등을 확보해 시위대를 포위하면서 진압했다. 이에 시민들은 화염병, 돌 등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장 후 싸우게 된 것이다.

5월 20일 20만 명의 시민은 계엄군을 압박해 몰아내고 광주시내를 장악한다. 계엄군에 의해 모든 시외 전화가 두절되어 광주는 고립되었고, 밤 11시경 계엄군은 시민에게 발포를 하기에 이른다. 계엄군의 발포로 수십여 명이 사망하였으며, 이에 시민들은 스스로를 시민군이라 칭하며, 경찰서나 계엄군으로부터 탈취한 소총으로 무장을 시작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5·18사태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광주 치안 담당 조직을 편성해 안전을 담당하고, 사건 진행 소식을 담은 <투사회보>를 발행해 고립된 광주 시민들의 소통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1980년 5월 27일, 탱크를 앞세운 계엄군은 극비리에 대대적인 무력진압에 나서고 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5·18민주화운동은 일단락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이루는 결정적인 과정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촉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으로 독재 유신체제를 계승한 ‘제5공화국’정권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게 된다. 그 결과 체제를 무너뜨리고 문민정부를 탄생시키는 등의 정권교체를 이루는 결정적인 과정이 됐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민주주의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더욱 성숙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이 때 희생된 분들과 이 역사적 사건을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난 5월 18일, 목요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유가족·종교인·시민사회단체 등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사를 하다 눈물을 흘린 한 유가족을 이날 행사에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이 위로했으며 문 대통령은 5.18국립묘지 방명록에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계승하겠습니다”는 문구를 남겼다.

▲추모사를 하다 눈물을 흘린 5.18 유가족을 문재인 대통령이 위로하며 포옹하고 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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