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이 되면 국가차원의 추도식이 열린다. 망월동 묘역에는 참배객이 붐빈다. 모든 인터넷 SNS, 커뮤니티에는 5.18정신을 잊지 말자는 각종 자료가 올라온다. 그리고 전두환을 비롯한 5.18의 주도자 5공세력들은 골프장에 놀러 간다.
이 부분만을 보면 이 나라 국민들의 결기가 확실히 연해졌다.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는 평생을 살해위협에 시달리다 끝내는 정의봉이라 불리우는 각목에 목침이 박힌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몽둥이로 말그대로 맞아 죽었다. 노태우 집권후 전두환이 백담사로 도망간 것은 정권차원에서 행한 것도 있었지만 서울에 살다가는 맞아 죽을 수 있다는 공포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전두환 처단 보다는 학자금대출 해결과 취업이 더 시급한 문제다.
전두환이 놀러간 골프장에서 캐디를 하고 그들이 가는 식당에서 서빙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현 주소다. 그래서 기껏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SNS 상에서 '전두환 X새끼' 밖에 없는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낳은 매우 씁쓸한 현실이다. 그렇다고 그냥 저들이 호위호식하다 자연사 하는 것은 가오상 용납할 수가 없다.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해외 유명 뮤지션이 내한했을 때마다 한국인들은 '떼창'으로 그들을 놀라게 만들곤 한다. 한 사람이 떠들면 소음일지 모르지만 여럿이 떠들면 그것은 민중의 소리가 된다.
매주 주말 연희동 전두환네 집 앞에 매시간당 50명의 시민들이 돌아가며 모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세 번씩만 부르고 가는 떼창 시위는 어떨까? 한10분 노래 부르고 끝나면 연희동 맛집에 가거나 자신만의 일정을 보내면 그만이다. 광화문에서 죽어라 투쟁 외치고 죽어라 걷는것 보다는 훨씬 스마트하고 깔끔하지 않을까.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전두환이 이런 장난같은 시위에 눈하나 깜짝할지 모르겠지만 전두환 집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다르다. 이로인해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근방의 주민들이 전두환을 압박한다면 어쩌면 주민들의 성화에 연희동에서 쫒겨나가는 전두환의 모습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 법적으로 전두환과 5공세력들의 죄를 묻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문화적인 무기로는 그들을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들을 괴롭히자. 적어도 그들이 행복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일만은 없게 만들자. 5.18이후 30년이 넘은 지금 그들은 여전히 떵떵거리고 살고 5.18 희생자의 자식은 비정규직에 알바를 하면서 산다. 이런 비참한 현실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내에서라도 그들에게 철퇴를 가해야 한다. 정의의 시작은 덮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죄지은 놈이 벌 받는 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작은 케이크에 담은 큰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