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잘 써야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말이다. 만인이 공감하는 말이다. 어차피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일의 성패 또한 사람에 달려있음은 당연지사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고 김영삼 대통령이 즐겨 쓰던 말이기도 하다.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건강은 빌릴 수 없다’는 말로 경쟁자인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불편한 신체를 비꼬기도 했지만, 머리를 빌린다는 말 자체가 사실은 인사가 통치술의 핵심 사안임을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가 연일 흥미진진한 일일 드라마처럼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 형태의 인사가 이뤄질지 뉴스가 기다려진다는 말들이 SNS를 가득 채우고 있기도 하다.

윤석열 전 특검 수사팀장이 얼마 전 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검찰도 발칵 뒤집어졌다. 검사장급으로 직급 조정을 했다 하지만 거의 두 단계를 뛰어넘은 인사였기 때문이다. 직급 승진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중앙지검장이라는 직책이 지닌 무게를 봤을 때 파격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가 최순실 국정농단 공소유지 및 추가수사를 위한 포석이라는 인사 배경을 설명했지만 인적쇄신을 통한 검찰개혁을 겨냥한 인사가 아니냐는 언론의 질문에 대해서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윤 검사의 중앙지검장 발탁이 향후 검찰 개혁에 어떤 형태로 작동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검찰의 인사 관행에 어울리지 않는 일일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은 이를 반기고 있는 추세다. 박영수, 윤석열 특검팀에 새로운 정권에서 뭔가 중요한 역할이 맡겨져야 한다는 말들이 떠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 언론에 ‘사이다 인사’라는 신조어가 하나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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