待客不得不豊하며治家不得不儉니라

기다릴 손님 아니 얻을 아니 풍성할 다스릴 집 아니 얻을 아니 검소할

대 객 부 득 불 풍 치 가 부 득 불 검

명심보감 治家篇(치가편)에 있는 글.어릴 적에는 멀리서 오는 친척들이 오면 장을 봐서 음식 장만하느라 정신없었다. 손님 대접을 조금 더 잘하기 위해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였고, 그럴 때마다 옆에서 준비하는 것은 힘들었다. 어머님이 음식을 할 때 옆에서 간을 볼 때 정말 기분 좋았던 추억이 남아 있다. 그럴 때마다 손님이 자주 오길 빌 때도 있었다.

옛적엔 이처럼 손님 대접을 풍성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서로 간의 왕래가 줄어들고 식사준비가 번거로워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음식 대접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선물을 하나 준비할 때도 정성을 다하여 마음을 전하는 문화가 사라져 간다. 자기 가족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늘어나면서 이웃이나 손님에게 대하는 것이 야박해졌다. 오히려 손님을 대접할 돈을 절약하고 자기 자식에게 더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들이다.

자기 자식이 더 잘 되길 바라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웃에게도 도움의 손길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좋다는 말이 있다. 남에게 인색하게 대하면 반드시 그 인색함이 되돌아온다. 베풀면 그만큼 되받게 되는 것이 이치이다.

이기적인 사회에서 벗어나 남을 되돌아보고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고, 자기 것을 아껴 남에게 베풀어 사는 삶을 산다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小貪大失(소탐대실)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기 이익만 급급하게 따지고 다수를 되돌아보지 않는다면 외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오늘이라도 손님이 온다면 풍성하게 대접하고 베푸는 삶을 살아보자.

김현수 목포 문태고 한문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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