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면 장마철에 든다. 봄 가뭄이 아무리 심해도 장마철에는 해갈 되는 것이 보통이다. 봄 가뭄이 들어 모내기를 제때 못한 천수답도 6월 장맛비가 내리면 모내기를 했다. 그런데 올해는 강수량이 예년의 반도 못되는데다 장마도 마른장마가 될 것이라는 예보다. 지금 물이 없는 논에 모내기를 하려면 관정을 파거나 하천을 준설해 물을 대야 한다. 모두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땜질 처방이다.

영광군은 물 부족을 넘기기 위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한다.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까지 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 상수원을 메우기 위해 장성 평림댐에서 물을 사 오는데 평림댐 사정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이다. 상수원의 수위가 낮아져 수질이 떨어지는 바람에 상수도의 질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라니 고통스러운 여름이 될까 크게 걱정된다.

우리나라가 불 부족 국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진위야 어떻든 우리는 현재 물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갈수록 심해진다. 앞으로 물 부족이나 홍수와 같은 이상 기후가 반복될 것이라는 의미다. 물은 부족해도 모자라도 심각한 재앙이다. 이대로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난주 항구적인 물 부족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비만 오면 모두 해결될 것이라는 안일한 대처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눈앞의 가뭄은 어떤 식으로든 넘길 수 있다 해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재앙’을 맞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경고하는 바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사태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한다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마른장마까지 예고된 만큼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야 한다.

벌써부터 관정을 파도 물이 나오지 않는 지역이 많다고 한다. 언제 상수원이 고갈될지 모른다. 이대로면 언제까지 급수가 가능할 것인가도 정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당장이라도 상수도의 제한 급수를 포함한 물 절약에 군민 전체가 나서야 한다. 그리고 중수도를 비롯한 수돗물 절약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특히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을 경계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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