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분별한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해 전화 금융 사기 수법으로 인한 피해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흔히 ‘보이스 피싱’이라고 하는 수법인데요. 이는 ‘Voice(음성)’와 ‘Private Data(개인 정보)’, ‘Fishing(낚시)’을 합한 용어로써, 전화나 문자 및 메신저 등을 통해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갈을 하여 자금을 이체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입니다. 이는 개인 정보를 알아내어 다른 사람의 재산을 갈취하려는 명백한 사기 범죄 행위입니다. 피해를 당했다는 경험담은 뉴스 및 기사를 통해 많이 접했지만, 정작 본인에게 정말 보이스 피싱 전화가 걸려왔을 때에는 사람의 긴장된 심리 상태를 이용하여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보이스 피싱의 대략적인 특징에 대해서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직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나 갓 성인이 된 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하면 보이스 피싱에 안 당할 수 있는지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이스 피싱 예방법

첫 번째, 심리 압박

예전에는 국세청 같은 공공기관을 사칭해서 세금 관련 문제로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수법이 성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수법들이 널리 알려져서 보이스 피싱을 하는 범죄자들의 수법도 가지각색으로 다양해졌습니다. 개인 정보가 노출돼서 명의가 도용됐다고 하거나, 당신이 범죄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검찰청을 사칭하기도 하고, 당신의 자녀가 현재 납치되었다거나 가족 누군가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급하게 수술비를 넣으셔야 한다고 하는 등 거짓된 사실로 피해자의 심리를 압박해옵니다. 특히 가족이 관련된 일이라면 갑자기 혼돈에 빠지게 되면서 다른 곳을 통해 알아볼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전화를 받았을 때는 너무 놀랐을 테지만, 그래도 정말 국세청 및 검찰청, 병원 같은 곳에 재차 확인 전화를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발신번호 조작

예전에는 전화가 걸려오는 발신번호가 해외에서 걸려오는 것이면 잘 표시가 떠서 전화를 걸러내기가 쉬웠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고도의 수법으로 바뀌게 되면서 점점 구별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요즘 금융감독원, 경찰,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등의 전화번호가 화면에 나오도록 조작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피해자는 전화번호만 보고서 정말 그 기관에서 걸려오는 것인 줄 알고 속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또한 철석같이 믿지 마시고 조금의 의심은 갖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기관 사칭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경찰, 검찰, 공공기관, 은행 등을 빙자하여 사칭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서너 명의 범죄자가 한 명의 피해자에게 전화를 교대로 걸어서 공공기관이라고 정말 신뢰하게끔 만듭니다. 예를 들어서 첫 보이스 피싱 전화에서 당신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사용이 되었다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좀 있다가 담당 검사가 전화를 할 것이니 받으라고 합니다. 그렇게 다음 전화를 꼭 받으시라는 당부를 하고서 다른 범죄자가 검사를 사칭하며 전화를 걸게 됩니다. 그러한 연계 방식은 피해자로 하여금 사실로 믿게 되어 본인도 모르는 새에 정보를 다 말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네 번째, 유창한 언어 구사

중국, 동남아 등의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보이스 피싱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기 때문에 다소 말투가 어눌하여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기가 쉬웠는데, 요즘은 말하는 것 또한 매우 유창하게 구사하여 피해자들은 의심을 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유사하고 집요하게 피해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적인 수법을 구사하고 있으므로, 이제 말하는 것만 들어봐도 보이스 피싱을 가려낼 수 있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섯 번째, 직접 자금 인출

전화로 피해자를 어떻게서든 속여서 스스로 자금을 어디론가 이체를 하는 방식도 있지만, 직접 보이스 피싱 범죄자들이 인출을 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해자의 금융거래 정보를 빼내어 CD기, ATM기를 조작하여 직접 입력을 한 후에 피해자가 모르는 새에 통장에서 예금을 인출해가거나 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굳이 속고 넘어가지 않아도 나의 정보만으로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피해를 당할 수 있으니, 수시로 나의 계좌나 금융 정보를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널리 이슈화가 되면서 잘 넘어오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범죄의 유형 또한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어떤 수법이든 목적은 하나입니다. 타인의 자금을 불법적인 행위로 갈취하는 것은 정말 없어져야 할 죄목입니다. 최근에는 금전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여 취업이나 대출 등을 미끼로 유혹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얻은 예금 통장을 범죄 및 사기에 이용하려는 경우도 있으니, 꼭 주의해주세요. 본인은 자금이 많지 않으니 노리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입니다. 꼭 자금의 유무를 떠나서 개인 정보 자체도 사기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누구나 조심하셔야 합니다. 다양한 수법들이 있지만, 그 전화를 받은 분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셔야 할 부분은 바로 확인 사살을 해보는 전화입니다. 절대 커뮤니케이션을 처음 걸려온 번호를 통해서만 하지 마시고, 재차 확인하셔야 함을 언제나 기억하고 계세요.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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