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난동으로 인한 농‧어업 피해가 심각하다. 보리는 웃자람 현상이 심한데다 뿌리까지 썩어가고 있다. 농가의 주 소득원으로 떠오르는 양파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이상 난동으로 인한 농‧어업 피해가 심각하다. 보리는 웃자람 현상이 심한데다 뿌리까지 썩어가고 있다. 농가의 주 소득원으로 떠오르는 양파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이맘때 칠산 앞바다에 넘쳐나는 숭어도 귀한 손님이 됐다. 찬바람이 없으니 파도가 약하다. 파도가 약하니 바닷가 퇴적물이 빠져 나가지 않는다. 조개류의 번식에 악조건이다. 연근해 어업이나 맨손 어업 모두 흉년이다.

영광 지역 주산업인 농‧어업이 엘니뇨가 몰고 온 이상 고온으로 치명타를 맞고 있어 지역 경제 전망이 암울하다.

기상대에 따르면 올 11월 이후 기온은 예년에 비해 섭씨 3도 이상 높다. 적도태평양에서 발생한 엘니뇨가 더워진 바닷물을 동쪽이 아닌 서쪽으로 밀어내 시베리아의 차가운 고기압의 남하를 막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4일 보리밭을 둘러보던 백수 장산리이 희영(60)씨는 “올 보리 농사는 틀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두 배 이상 웃 자란데다 뿌리까지 떠버렸기 때문에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얼어야 할 땅이 얼지 않소 눈이와줘야 보온 효과가 나타나 2월이 되면 새뿌리가 생겨 생육이 좋은데 비가 많이와 습기가 많으니 뿌리가 떠버리고 결국 썩는다는 것이다.

양파 농가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웃자라 버려 폭삭 망해 버렸어. 즙도 못 만들 정도니 돈 벌기는 커녕 종자값도 못 건질 판”이라는 불갑면 부춘리 유 연호씨(72)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양파가 부족하면 중국 수입물량으로 충당하지만 주 수입원인 중국도 이상난동이 심각해 양파 값의 폭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광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이 현삼)에 따르면 이상 난동으로 보리와 양파의 수확은 예년에 비해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늘만 쳐다 볼 뿐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어업도 농업과 다를 바 없다. 해양 기술 연구소에 따르면 바닷물이 차가워 져야 숭어 등 제철 생선이 잡힌다. 조개류의 발육과 성장에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작년에 비해 2도 이상 기온이 높은 이상 난동은 의류와 난방 기구 등 제철 상품의 불황까지 몰고 와 상인들도 울상이다. 전국적인 경기 침체에 이상 난동으로 인한 농‧어업 흉작까지 예상되면서 지역 경기의 불황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영광군민신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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