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 펜션 앞 경관 ‘위기’

제한 직전 신청 직후 건축허가

“어떻게 건물을…” 관광객 반응

郡 “매수 시도…가격차 커 포기”

백수해안도로가 훼손되고 있다. 해안도로 구간중 가장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해안도로 펜션’앞 도로 건너편. 차량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가드레일이 이곳엔 없다. 뜯겨진 채다. 그 앞에는 아름다운 칠산바다가 열려 있다. 안타깝게도 칠산바다를 향한 시선을 거둘 때 바로 앞 10m정도는 황량하게 파헤쳐져 있다.

아름다운 해안도로 경관은 여기에서 거친 돌맹이와 흙먼지, 회색 콘크리트가 연출하는 폐허로 변한다. ‘명품길’의 모습이 아니다. 아름다운 해안도로도 아니다. 정부나 전남도가 다시 선정한다면 이런 길을 결코 아름답게 봐줄 것 같지 않다.

영업용 건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는 7년째 계속되고 있다. 앞뒤로 이어진 아름다운 길사이의 흉한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가드레일이 있던 곳을 넘어 깎아지른 바닷가로 발을 옮기면 콘크리트 옹벽이 드러난다. 허가 되지 않은 땅에 세운 옹벽이다. 옹벽과 이어져 건물을 올리기 위한 회색 보강토가 성벽처럼 둘러쳐졌다.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 나무들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칠산바다 해안선의 자연 경관은 여기에서 여지없이 단절됐다. 3층 영업용 건물이 들어선다고 한다. 16.8Km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안도로의 한 가운데 수십 m를 잃어버릴 위기다.

허가를 받은 2개의 건물은 지금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하나는 마치 철거가 중단된 건물처럼 흉물스러웠다. 최근에야 공사가 재개돼 흉한 모습은 가렸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회색 콘크리트 옹벽 대신 나무 다리로 옹벽을 대신해 해안선의 아름다움을 가리지는 않았다.

다른 하나는아직 건물 모습은 모이지 않은 채 파헤쳐진 채 해안선을 회색으로 바꿔버린 다른 하나는 해안도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시야가 좋아 멈췄는데 어떻게 건물이 들어설 수 있어요?” 실망스럽다는 민 모씨(여‧35‧광주시 수안동). “다른 곳도 이런 식으로 바닷가를 가리면 해안도로는 가치가 떨어질 것입니다” 건축을 허가한 영광군을 이해할 수 없다는 조 모씨(남‧40). 모두 해안도로가 너무 아름다워 자주 찾는단다.

영광군은 이들 두 건축물을 매입, 해안선을 보존하려고 했으나 가격 협상이 되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해안도로가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염려되는 대목이다. 백수 해안도로는 영광의 제1 관광지로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 명성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한편 영광군은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해안도로를 홍농에서 염산까지로 연장하고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등의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있는 길이라도 잘 가꾸는 것이 먼저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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