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저수지 바닥에서 물을 찾느라 장화 신고 헤매는 농민의 발걸음이 팍팍해 보인다. 농정 당국은 귀찮게 생각하는 벼가 농민에게는 생명 줄이기 때문일 것이다.

염산‧백수 7월 중‧하순, 영광읍 8월초 제한급수 검토

가뭄이 심각하다. 19일 영광군에 따르면 올해 강우량은 평년의 39%인 147mm에 불과하다. 군 관리 저수지 155개소 가운데 23개소가 고갈됐다. 83개소도 저수율이 30% 이하다. 농촌공사 관리 저수지 42개소 가운데 저수율이 30% 아래인 곳도 10개소(37.8%)나 된다.

물 부족으로 인해 7%의 논이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 심한 가뭄으로 백수읍과 염산면 363ha의 논은 죽어가고 있다. 백수읍 구수‧양수‧하사‧장산지구 214ha가 고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염산면 월평‧야월‧두우‧송암‧신성‧미동 지구 논 149ha도 타들어가고 있다. 용수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마른 하늘이 계속될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상황이다.

농민들은 땅콩‧콩‧고구마‧야채류 등 밭작물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른 장바구니 물가의 폭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광군은 가뭄 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관정과 하상굴착 등 구원개발에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예비비와 특별교부세 등 31억여 원을 투입했다.

상수원도 목이 마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심한 곳은 백수읍 상수원인 대신제 저수율은 19%, 염산의 복룡제는 17%까지 떨어졌다. 법성의 구수제는 70%, 영광읍 죽림제는 51%, 연암제는 34%로 낮아졌다.

영광군은 염산면 7월 중순, 백수읍은 7월 말, 영광읍도 8월초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상수도 제한급수를 고려하고 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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