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현 닥터봉치과 원장(치과전문의)

건강하고 튼튼한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먹는 것은 즐거움을 넘어 건강을 지탱하는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면 먼 나라 얘기가 되고 맙니다.

치아가 빠진 후 치료법으로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임플란트지만 잇몸 뼈 상태나 환자의 체력,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실제로 많이 쓰는 것은 틀니입니다. 특히 치아가 전혀 없는 어르신의 경우에는 틀니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임플란트보다 전체 치료 비용이 저렴하고 빠르게 씹는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틀니도 수명이 있습니다. 문제는 틀니를 지탱하는 잇몸이 지속적으로 흡수되어 자연적으로 부피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 결과 잇몸과 틀니가 맞닿는 부분에 조금씩 틈이 생기는데 이 틈이 점점 커지면 틀니가 헐거워지고 음식을 잘 씹을 수 없으며, 씹을 때마다 잇몸에 통증이 생깁니다.

과연 그렇다면 틀니의 수명은 어느 정도일까요. 물론 사람에 따라, 관리 요령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정답입니다. 일반적으로 문헌상 수명이 5년 내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틀니 사용법만 지키면 잇몸이 최대한 덜 상하고, 잇몸 통증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틀니가 잇몸에 꼭 맞는 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틀니 사용 시간이 지날수록 잇몸 뼈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처음에 맞춘 것보다 헐거워집니다. 따라서 6개월에 한번 정도 치과를 찾아 틀니가 현재의 잇몸에 맞도록 조정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평소 관리법입니다. 틀니는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식사 후에는 반드시 닦아줘야 하는데 중요한 점은 치약으로 닦으면 치약의 연마제 성분이 틀니 표면을 마모시키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부드러운 솔을 가진 칫솔을 이용해 비누 등을 이용하여 구석구석 잘 닦아주어야 위생적으로 건강한 틀니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뜨거운 물은 플라스틱으로 된 틀니를 변형시킬 수 있으므로 찬 물로 씻어야 합니다. 또한 잘 때는 반드시 틀니를 빼서 찬 물에 담가 두어야 합니다. 밤에 주무실 때 의치를 빼놓고 주무셔야 잇몸의 휴식을 위해 좋습니다. 며칠에 한번 정도 틀니전용 세정제에 담가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 2의 치아인 틀니는 씹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으로 올바른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봉국현 닥터봉치과 원장(치과전문의)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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