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열 영광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월의 문턱이다. 1학기를 마무리하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교문 앞에서 학생 아침등교 시 마중지도를 꾸준히 해보려고 마음먹었다. 그 후 학생들의 등교일자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맞이하였다.

교문 앞 학생지도의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규정위반 단속이나 적발하는 일보다 학생들과 소통하고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활동이다. 교복 착용을 하지 않은 학생은 가정에서 교복을 챙겨 입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묻기도 하고, 표정이 어두운 학생에게는 감정을 읽어주고, 지난 수업시간에 결석한 학생에게는 관심을 보여주고,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꿈이 무엇인지 등등…. 수업이전의 사회적 관계 맺기에 초점을 두고 올바른 인성을 갖게 하고 사회에 진출하기 전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가르치는 준비를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최근 사회변화 추세에 따라 학교의 교육환경도 많이 변했다. 학생들의 사고와 감정, 행동들이 변했고 학부모님들의 학교에 대한 기대도 다양해졌다. 수업에서도 학생이 주체가 되는 학생배움중심 수업, 학생활동중심 수업, 인성교육중심 수업 방법을 통해 새롭게 열리는 미래사회의 주인공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발행한 전남교육 홍보자료에도 ‘전남에서 배워 세계에서 펼치자’는 구호가 인상 깊다.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무지개학교 확산, 학생을 우선하는 교육행정 등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예전과 달리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들의 일상은 대체로 매우 바쁘다. 일선학교에서 교원으로서 국가 교육정책을 이해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연구하고 실천하는 일이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부터 학교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초·중·고에 전면 도입된다. 교수·학습방법과 학생 평가방법을 개선하여 미래사회에 적응할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선생님들은 그 대비를 위해 다양한 연수를 받고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대부분 가정에서 부족함이 없이 자라고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의 충분한 관심을 받는 교육환경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학교에서는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는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과거에 비해 교권이 다소 추락하고 학교와 교원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교육의 본질은 학생에게 배움(성장과 변화)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는 교육정책과 교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태도와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중요하다. 학교가 없고 교과서가 없어도 선생님만 있으면 교육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학생과 교원의 교육적 관계가 절실하고 가정과 지역사회의 연계와 지지가 든든할 때 학교교육은 알차게 이루어질 것이다. 여름방학기간에 교원역량강화 연수가 예정되어 있다. 2학기에 학생들과 어떻게 보람 있게 보낼 것인가를 구상해 본다.

강대열 영광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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