路遙知馬力 이요 日久見人心 이니라 [노 요 지 마 력 일 구 견 인 심]

해석 :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오래 사귀어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위 문장은 명심보감 交友篇(교우편)에 있는 글로써, ‘길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오래 사귀어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라고 해석된다.

管鮑之交(관포지교), 水魚之交(수어지교), 竹馬故友(죽마고우) 등 우정과 관련된 한자성어가 많이 있다. 좋은 친구 관계를 일컫는 말이다.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오래된 친구라고 해서 나를 다 이해해주는 것도 아니다. 사람과 친하게 지낸다는 것은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있다.

말도 이 말이 좋은 말인지, 아닌지를 구별을 하려면, 정작 천 리를 달릴 수 있는 말인지를 아닌지를 보기 위해 달려봐야 이 말이 千里 馬(천리마)이고, 名馬(명마)라고 생각 할 수 있다. 말로만 듣고 막상 자기에게 어떤 일이 직접 발생하기 전까지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 친구 사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본인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와주는 친구가 있지만, 남몰라 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편하게 밥 먹고 술 한잔 하며 마음을 터놓는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본인에게 어려움이 닥치면, 자기 일에 바쁘다고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 일이 꼬이고, 어려움을 당하면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사회 생활하면서 정말 나에게 잘 대해 주고, 형님 동생 하면서 칭찬과 존경의 눈빛으로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자기 생각과 맞지 않거나, 자기에게 손해를 끼친다고 여기면 안면몰수 하고 등을 돌리는 사람을 많이 본다. 사람들이 등 돌리기는 그것이 이렇게 쉽게 하는 것인 줄 몰랐다. 주변 사람의 한 면만 보고 낙인 찍어서 바라보지 말고, 그 사람을 오래 보고, 변치 않을 마음과 우정은 긴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드러나고, 힘들 때 도와 친구들을 절대 잊지 말고, 고마운 마음을 간직한 채 우정을 나누길 바란다.

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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