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분열 사태가 어디까지 확대 될지 모를 국면이다.

정국이 요동 치고 있다. 야권의 분열 사태가 어디까지 확대 될지 모를 국면이다. 현재는 안 철수 신당이 대세인 가운데 천 정배 와 박 준영, 박 주선 신당이 각자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두 통합을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진전도 없다.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 말하고 있다. 자신들의 입지만을 생각하며 재고 있는 것이다. 정권 교체와 정치 개혁은 명분에 불과하고 일정한 입지 조건을 보장 받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독자적 신당을 고집하면 결국 일정한 지분이나 공천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박 준영 전 전남지사와 박 주선 의원의 천 정배 의원을 향한 통합 제안은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개혁 이미지가 약하다는 판단으로 알려진다. 탈당한 김 한길 의원과 정 대철 고문의 5개 정파 통합 압박에 천 의원 측이 동의, 통합이 가시화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시간이 갈수록, 여론조사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천 의원에게는 울고 시은데 뺨 때려주는 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의 창당 이유는 거의 복사판이다. 그러면서도 통합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안 철수 신당이 뜨자마자 이들은 군소 정당의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초반 다소 관심을 모으던 천 정배 신당 조차도 존재감을 상실해 가고 있는 형국이다.

안 철수 신당도 초반의 폭발적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문 재인의 더신당을 훌쩍 뛰어넘을 것 같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새로운 인물 영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봐야 한다.

동교동계의 움직임이 아직 없는 것도 안 철수를 비롯한 신당 세력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중대한 요인으로 꼽힌다. 동교동계가 결단을 미루고 있는 것이 신당들이 힘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좌장격인 권 노갑 고문이 결단을 내리겠다는 최후통첩 시한이 아직 남아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신당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권 고문의 결단은 10일에서 15일 사이에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의 결단이 이루어지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추진되는 신당도 가닥이 잡히게 돼 있다. 안 철수 신당으로 쏠리던 광주‧전남의 민심이 주춤한 것도 권 고문의 결단 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0년간 애착을 갖고 있던 DJ와 동교동 외에 특별히 믿을만 한 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권 고문의 결단이 호남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추측은 지난 대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호남은 문 재인 후보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권 고문이 적극 설득에 나서자 골수 동교동계 인사들부터 돌아서기 시작, 결국 9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호남의 민심을 움직일 카드로 가장 효과적인 카드는 권 고문을 대표로 하는 동교동계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야당의 성공 키 워드는 호남 민심이다. 결단을 내린 권 고문이 어디에 힘을 싣느냐가 향후 야권 재편의 최대 변수다. 현재로서는 안 철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된다. 안 철수 신당 외에는 너무 세력이 약하다. 안 철수 신당이 아니면 독자적 창당 외에는 길이 안 보인다. 동교동을 받아낼 그릇도 안 철수 신당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변수는 안 철수 의원이 동교동 의견과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느냐다. 동교동이 합류할 명분을 제공하고 실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동교동이 안 철수에게 의탁하는 모양새로는 합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교동이 합류하는 세력이 호남 민심을 얻는다. 호남 민심을 얻어야 야권의 맹주가 될 수 있다. 총선에서 더민주당을 누르고 제1 야당이되는 길이다. 탈당을 저울질 하고 있는 전남 지역 의원들도 대부분 권 고문의 결단에 맞춰 결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실정이다. 권 고문과 동교동계의 마음을 얻는 것이 제1 야당을 넘어 대선 국면에서 야권 통합의 주체가 되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정당으로 발전하는 길이다. 나아가 한국의 후진적 정치를 바꾸는 길로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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