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광양 숯불구이, 담양 떡깔비, 나주 곰탕 등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 끼 식사를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찾는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많은 업소들이 지금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브랜드화 돼 타시도에도 상품과 지역까지 표시한 업소들이 있을 정도다. 이들 지역엔 ‘원조’라는 간판을 단 업소들이 많다. 맛은 거의 같다. 하지만 광양 숯불구이의 경우 갈수록 시들해져가고 있다.

영광 모싯잎 떡이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울에서 만들고도 ‘영광 모싯잎 떡’으로 팔고 있을 정도다. 영광의 모싯잎 떡 점포는 줄잡아 200여 곳에 달한다(영광군 집계는 128개소). 매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한산이나 부안 등지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싯잎 떡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대적 홍보를 하고 있다. 그 추격이 만만치 않다. 원조인 영광군으로서는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광군은 한산이나 부안 보다 한 발 앞서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마쳐 경쟁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머잖아 이들 지역도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역경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싯잎 떡 지키기에 나서야 할 판이다. 선두주자로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야 할 이유다. 다른 지역이 따올 수 없는 ‘콘텐츠’가 절실하다. 영양 등 품질 향상은 기본적 사항일 뿐이다.

모싯잎 떡의 원조라는 이미지를 전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 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전국민에게 ‘원조’를 각인 시키려면 영광 모싯잎 떡의 원조부터 스토리 텔링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영광군민신문은 모싯잎 떡의 원조를 추적했다. 두 사람이 거론 됐으나 원조는 매일시장에서 송현떡집을 운영하는 오영임 씨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다른 한 분도 모싯잎 떡 전국화에 큰 기여를 했지만 쑥떡으로 시작해 뒤늦게 모싯잎 떡을 만들었다.

오 씨는 어렸을 적부터 모싯잎 떡을 만들어 먹었다. 1986년 도동리 군내버스 앞에서 모싯잎 떡 판매를 시작했다. 본인은 물론 많은 토박이들의 증언이 ‘원조’임을 확신하고 있다. ‘원조 스토리 텔링’은 다른 지역이 따올 수 없는 콘텐츠다. 만들어진 스토리를 웹튠 등 홍보매체를 이용한 홍보만이 모싯잎 떡을 영원한 지역경제의 효자로 지킬 수 있는 길이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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